지원 회화 - 미스티라 & 파네토네


1. C 회화

미스티라
아~ 재밌었어!
오랜만에 시원하게 달렸네!
파네토네
네, 공주님.
역시 늑대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최고네요.
미스티라
예전에는 밤이면 이렇게 자주
둘이서 늑대 타고 달릴 수 있었는데~
파네토네
어쩔 수 없죠.
지금은 전쟁 중인걸요.
미스티라
후후후.
근데 파네토네 너 예전보다 많이 둥글어졌어.
파네토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미스티라
아니, 파네토네랑 처음 만났을 때…
미스티라
강도를 나무에 매달아서
늑대 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잖아.
파네토네
그, 그거야 위협을 준 거였죠!
정말로 잡아먹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미스티라
게다가 말투도 그래,
예전에는…
미스티라
배짱 좋은데! 밖으로 나와! 피라미 녀석들!
막 이런 식이었잖아.
파네토네
그, 그만하세요!
왜 남의 과거 흉내를 내고 그러세요!
미스티라
후후후~
미스티라
난 파네토네의 옛날 모습도
지금 모습도 다 좋은데~
파네토네
고, 공주님께서도 참…
사람 난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2. B 회화

파네토네
예전하고 비교하면 둥글어졌다…
그건 맞는 말이네요.
파네토네
하지만 그건 전부
공주님 잘못이에요.
미스티라
나?
내가 뭐 했어?
파네토네
공주님과 만났을 당시의 전
굉장히 거친 사람이었죠.
파네토네
가정 환경이 좋지 못했다 보니
그 울분을 풀기 위해 거리로 나와서…
파네토네
거슬리는 사람이 보였다 하면
바로 싸움부터 하고 보는 나날…
파네토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글러 먹은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파네토네
하지만 그러던 중에 공주님을 만났죠.
파네토네
그땐 저하고 다를 바 없는
불량소녀라고 착각하긴 했지만요.
미스티라
아하하하.
생각해 보면 만나자마자 완전 죽이 잘 맞았었지?
미스티라
날이 밝도록 늑대 타고 황야를 달리기도 하고
같이 강도를 습격하기도 했었는데.
파네토네
네.
그랬죠.
파네토네
전 공주님과 만난 이후로 조금씩이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어요.
미스티라
올바른 방향이라니…
늑대 타고 막 달렸으면서?
파네토네
그, 그런 뜻이 아니고요!
도둑을 잡는다든가, 강도를 퇴치한다든가 그런 거요!
파네토네
공주님께서는 제 갈 길 없던 분노를
좋은 일에 쓰도록 이끌어 주신 거예요.
미스티라
난 그럴 뜻은 없었는데.
파네토네
네,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파네토네
하지만, 만약 공주님을 못 만났더라면…
파네토네
전 자신의 분노에 사로잡혀
마구잡이로 타인에게 그 분노를 풀면서…
파네토네
자신의 불운을 탓할 뿐인
쓸쓸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죠.

3. A 회화

미스티라
나를 못 만났으면
파네토네가 쓸쓸한 인생을 보냈을 거라니…
미스티라
내 생각에는 아닐 것 같은데…
파네토네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공주님?
미스티라
그야 물론 과거의 파네토네는 거칠긴 했지만 그래도
성실하고 정 많은 성격인 건 그때 이미 알 수 있었는걸.
미스티라
악당을 해치울 때에도
필요 이상으로는 안 괴롭혔잖아.
미스티라
밤새도록 늑대를 타고 달린 다음에는
계속 늑대들이 아플까 봐 돌보기도 했고.
미스티라
넌 그런 사람이니까 날 못 만났어도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었을 거야.
파네토네
공주님…
미스티라
뭐, 그렇게 좋은 애인 걸 알았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신하로 만든 거지만.
파네토네
그땐 정말로 놀랐어요.
불량소녀 친구가 사실은 왕녀님이었다니.
미스티라
내가 엄청 열심히 부탁했었잖아!
내 신하가 되어 줘! 제발! 부탁이야! 그러면서.
파네토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저 같은 폭주 소녀를 신하로 삼겠다니.
미스티라
고마워, 파네토네.
내 신하가 돼 줘서.
파네토네
새, 새삼스럽게 그러시니 부끄럽네요.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 건 오히려 저인걸요…
미스티라
나 다 알고 있어.
미스티라
나한테 창피 주는 일이 없게 하려고,
왕가의 이름에 흠이 잡히지 않게 하려고,
미스티라
신하가 된 그날부터…
미스티라
파네토네가 신하에게 어울리는 말투나
예절을 배웠다는 거 말이야.
파네토네
그, 그런 건 당연한 거잖아요.
미스티라
파네토네.
꼭 기억해.
미스티라
네 그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훌륭한 여왕이 될 거야.
미스티라
신하인 네가 부끄럽지 않을 만한 훌륭한 여왕이.
파네토네
네, 공주님…
끝까지 믿고 따르겠습니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