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보네
하아… 이 신선하고 청정한 냄새…
맛있겠다…
판도로
그렇네.
막 뜯은 풀은 역시 냄새가 좋은걸!
판도로
보네. 오늘 자경단 활동은
여기까지 하자.
보네
제초를 자경단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판도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가 활동하면 다 자경단 활동이 되는 거라고!
판도로
여기에 도적은 오지 않지만
솔라넬을 여러 위험으로부터 지켜야 할 거 아냐.
보네
그렇긴 하네…
특히 잡초는 가차 없이 토양을 해쳐…
판도로
그건 그렇고, 보네.
이번 연회에 낼 요리, 잘 부탁할게.
보네
걱정하지 마…
매번 하던 대로 완벽한 요리를 대접할 테니.
판도로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
역시 친구라니까!
판도로
그러고 보니… 이번 연회에
유명한 요리 평론가가 온다더라고.
보네
재밌겠는걸…
그럼 이번에는 새로운 요리를 준비해야겠어.
보네
내 요리에 평론가가 입맛을 다시는…
그 순간을 잘 봐.
판도로
그러면, 보네도 연회에 참가해서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게 어때?
보네
떠들썩한 건 불편해…
잡스러운 맛이 느껴지는 요리처럼 말이야…
판도로
아쉽다.
감각이 뛰어난 것도 생각해 볼 일이네.
보네
연회가 끝나면 감상을 말해 줘…
그거면 충분해.
판도로
그래, 알겠어.
보네의 요리, 기대하고 있을게.
2. B 회화
보네
요리 평론가는…
내 요리를 어떻게 평가했어…?
판도로
연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보네가 만든 요리의 평이 안 좋았어.
보네
뭐, 뭐라고…?
엄청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판도로
하지만 너무 고급스러워서 나누기 힘들었거든.
연회에 적합하진 않더라고.
판도로
연회란 즐겁게 대화하면서 식사하는 거잖아.
그런 요리는 궁중 만찬회에나 어울려.
판도로
나도 눈치를 챘으면 좋았을 텐데.
보네, 미안하다.
판도로
그렇게 실망하지 마.
요리가 남은 건 아니니까.
보네
장소에 맞는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요리사의 실력…
그걸 실수했다면…
보네
결과적으로…
맛없는 요리를 대접한 것과 같아…
보네
친구로서 네게 체면이 서지 않아.
판도로, 날 때려.
판도로
뭐어?! 무슨 소리야!
요리를 대접해 줬는데 때리라니!
보네
넌 정말 좋은 녀석이야.
모처럼의 연회를 망쳐 버렸는데…
3. A 회화
판도로
자, 잠깐만. 연회가 끝났는데
이런 묘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보네
미안… 소리가 커서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거든…
보네
하지만 참가자 모두 즐거워 보였어…
세상이 이런 와중에 서로 격려도 하고 말이야.
판도로
그게 연회의 좋은 점이지.
요리에 참고는 됐어?
보네
판도로도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 주던데.
판도로
나만 즐기는 게 아니라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판도로
게다가 나, 이리 보여도 성직자라고!
예이~!
보네
멋지군… 그에 비해 나는
요리를 만드는 것만 머릿속에 가득했어…
보네
저번에 장소에 맞지 않는 요리를 제공한 것도
이렇게 생각이 짧았던 게 원인이겠지.
보네
연회에 참가해서 다행이야…
다음엔 꼭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기뻐할 요리를 만들어 볼게.
판도로
물론 나도 협력할게.
더 좋은 요리가 만들어지는 건 대환영이니까.
보네
…연회를 좋아하는 사람의 맛은 어떤 건지 궁금해.
판도로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농담이 지나쳐!
보네
연회를 좋아하는 사람의 맛을 알면
연회에 어울리는 좋은 요리가 떠오를지도 몰라.
보네
자… 팔을 내밀어.
금방 끝나. 딱히 준비할 필요도 없어.
판도로
아무리 친구라도!
이, 이것만큼은 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