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모브
내가 너희 쪽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사룡을 향한 신앙을 바꾼 건 아니다.
모브
신룡 측의 성직자인 네가
내 옆에서 기도하려는 건 말리고 싶군.
판도로
믿는 신은 달라도 같은 성직자잖아.
그런 사소한 건 상관없어.
모브
신앙의 차이를 사소하다고 하다니…
같은 성직자로서 개탄스러운 일이로군.
판도로
저기, 모브.
넌 사룡에게 뭘 기도했어?
모브
세상의 평온을 기도했다.
지금의 세계는 너무 불건전하니까.
판도로
그렇다면 역시 신룡인지 사룡인지는 상관없어.
나도 같은 걸 기도할 생각이었으니까.
판도로
신앙은 달라도 바라는 건 같잖아.
안 그래?
모브
너 같은 생각을 가진 성직자는
처음 보는군.
모브
내가 졌다.
옆자리라도 괜찮다면 마음대로 기도해.
2. B 회화
판도로
모브.
가끔 같이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판도로
그럼 괜찮잖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판도로
아니, 취미나 어릴 적 이야기나…
그런 이야기를 이것저것.
모브
세상 어딘가에서는 약자들이 괴로워하고 있으니…
내가 놀고 있을 여유는 없다.
판도로
성직자라고 그렇게 딱딱한 것도 좋지 않잖아.
가끔은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모브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지키려면
쉬고 있을 시간 따위는 없다.
판도로
그럼 딱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까
내 방식을 따라 보지 않을래?
모브
좋다. 그러면 한 번만
판도로의 방식을 따라 보도록 하지.
3. A 회화
판도로
어때?
가끔은 재밌게 보내는 것도 좋지?
모브
식사는 맛있었고
판도로의 이야기는 흥미롭더군…
모브
이번에는 내 방식을
판도로가 따를 차례니까.
모브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지키는 것…
그 방법을 내가 판도로에게 전수해 주지.
판도로
알았어.
이번엔 내가 모브의 방식을 따라 줄게.
판도로
나도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판도로
하지만, 그다음엔 또 같이 밥을 먹어야 해.
모브
잠깐 기다려.
네 방식에 따라 주는 건 한 번이라고 했을 텐데.
판도로
뭐 어때?
그다음엔 또 내가 모브의 방식을 따라 줄 테니까.
판도로
믿는 신은 달라도 서로의 바람은 같잖아.
손을 잡고 세계의 평화를 빌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