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로사도.
오늘도 귀여운걸.

포가토 왕자님,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도 내일모레도
계~속 귀여울 거예요.

아하하, 그렇겠지.
로사도의 귀여움은 영원할 거야.

으음? 무례한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계세요?

왠지 대답이 가벼운 느낌인데요.
말에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지.

너무한데. 나는 진심으로
로사도를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럼 제가 얼마나 귀여운지
말씀해 주시면 믿을게요.

좋아. 로사도는… 그렇지.
솔룸의 오아시스에 피는 가련한 꽃처럼 사랑스러워.

지금 하신 말씀엔 무게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군 내에서 최고로 귀엽다는 거죠?

아, 아니.
최고는 아닐 거야.

…네?

네에에에에에에???!

아, 볼일이 있었지.
그럼 다음에 봐, 로사도!

자,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제가 최고가 아니라고요?!

그럼 누가 최고로 귀여운 거죠?!
포가토 왕자님! 도망가지 마세요~!

포가토 왕자님!

아, 로사도.
오늘도 귀엽네.

그렇죠?!
저, 어제도 오늘도 계속 귀엽죠?!

물론이지.
그 자신만만한 점도 포함해서.

정말이죠? 거짓말하시는 거 아니죠?
진짜, 진짜, 지이이인짜로 진심인가요?

응, 맹세코 진심이야.

그럼 제가 최고로 귀엽나요?

아니.
최고는 아니야.

으, 으아아아아아아아!

또 아니라고 말했어!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뭐예요! 들었다 놨다!
저보다 귀여운 게 누군데요!

아하하.
진정해 로사도.

진정할 수 있겠어요?!

포가토 왕자님처럼 눈이 높은 분께서…
제가 최고라고 해 주시지 않다니…

그게 아니야, 로사도.
나는 그냥 귀여움에 순위를 매기고 싶지 않을 뿐이야.

네?

저것도 이것도 그것도
저 사람도 이 사람도 그 사람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지.
순위 같은 건 상관없이 모두 다 귀여워.

그러면 안 될까?

…………

그렇군요.
그래요,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볼게요…
오늘은 이쯤에서 실례하겠습니다…

오케이~
이제 이곳의 풍경은 완성됐어.

로사도, 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
아름다운 풍경이네.

포가토 왕자님…

아, 하지만 로사도의 얼굴이 더 아름다운데?

네? 정말요?
기뻐요~!

…아니지!! 안 속아요, 왕자님!
그 가벼운 말에 기뻐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금방 절 칭찬해 주시지만…
최고로 귀엽다는 말은 안 해 주시잖아요!

미안해, 로사도.
하지만 역시 순위는 매길 수 없어.

모두 평등하게 귀여워하고 싶은 건
내 오만인 걸까?

…으윽.

뭐, 포가토 왕자님께서는 상냥한 분이시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겠네요.

오히려 오만한 건 저일지도 몰라요.
최고가 좋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으니까요…

버리지 않아도 돼.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나쁜 게 아냐.

나는 내 생각도 부정하지 않고
로사도의 생각도 부정하고 싶지 않아.

그게 그렇게 불가능할 일은 아니잖아?
서로를 존중하면 되는 거지.

서로를 존중…

…뭐, 확실히 그렇네요~

처음부터 포가토 왕자님께서는
절 계속 칭찬해 주셨으니까요.

맞아! 최고에 집착하지 않으면
나는 칭찬해서 행복하고 로사도는 칭찬받아서 행복하잖아?

이제 이해됐어요~
어쨌든 제가 귀여운 건 사실이니까요~

아하하! 그렇게 나와야지!
그 자신만만한 미소도 귀여워, 로사도!

에헤헤~ 그렇죠?
더 말해 주세요, 포가토 왕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