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후우…
좀처럼 잘 안되네.

시트리니카.
마법 훈련 중이었군요.

스타루크.
무슨 일이야? 길 잃었어?

아, 아니에요!
우연히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그래.
그런 거라면 다행이고.

시트리니카는 훌륭해요.
시간이 날 때마다 마법 훈련을 하잖아요.

전 시트리니카 이상의 노력가를 본 적이 없어요.

고마워, 스타루크.

그래도 아직 부족해.
지금 이대로는 안 되는걸.

난 좀 더 강해져야 해.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요.
시트리니카는 제가 지킬 테니까요.

자기보다 주변 사람을 우선시하는 그 자세…
스타루크는 예전부터 변함이 없구나.

하지만 그 상냥함에 기댈 순 없어.

왜냐하면, 난…

시트리니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나, 훈련해야 하거든.
그럼 잘 가, 스타루크.

네…

시트리니카…
뭔가 고민이 있는 거 같은데.

…안 돼.
이 정도의 힘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난 스타루크의 신하로서…
실격이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타루크?
언제부터 거기 있던 거야?

시트리니카의 고민이 뭔지 알고 싶어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봤어요.

그런데 신하로서 실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

우리는 사촌이어서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자랐잖아.

스타루크는 예전부터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언제나 쩔쩔매고 있었고…

걸핏하면 디아만드와 비교당해서
자신감을 키울 기회도 없었지.

그랬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요…

하지만 난 스타루크의 좋은 점을
많이 알고 있어.

다른 사람을 솔직하게 칭찬해 주는 점.

스타루크.
나, 네 좋은 점이라면 더 말할 수 있어.

과, 과대평가예요…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
내가 스타루크를 지켜야겠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어.
마음만으로는 너를 지킬 수 없으니까.

내게는 널 지킬 만한 힘이 없어…

그, 그렇지 않아요!

미안해, 스타루크.
내가 네 신하가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분명 내가 없었더라면…
좀 더 우수하고 강한 누군가가 있었을 텐데.

시트리니카…

시트리니카.

스타루크…

혈연이라서 그런 걸까요?
저와 시트리니카는 많이 닮았어요.

전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건 시트리니카도 마찬가지였군요.

무슨 말이야?

시트리니카는 제 신하로서 실격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에요.

위로는 필요 없어.

내가 왕족의 신하로서 힘이 부족하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래요.
단순히 힘만 보면 부족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트리니카는
신하가 되고 나서도 계속 훈련을 하고 있잖아요.

비가 오는 날도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이죠.

본인의 이상을 위해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힘.
그건 무척 훌륭한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왕족의 신하가 지녀야 할 힘과는 별개야.

아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트리니카가 그런 노력가이기 때문에
신하로서 신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거예요.

스타루크…

시트리니카가 신하가 된다고 들었을 때
제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시트리니카, 분명히 말할게요.

전 시트리니카가 신하가 되어 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형제처럼 자란 사이니까…
친척이라는 인연 때문에…

신하가 된 이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요.

그것보다 소중한…
신하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들었으니까요.

스타루크를 지키고 싶어…

네.
이런 저 같은 녀석에겐 아까운 마음이죠.

시트리니카.
당신이 제 신하라 정말 다행이에요.

…스타루크.

그런 기쁜 말을 들었으니
더더욱 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겠네.

왜냐면, 내가 스타루크를 지킬 거니까.

아니요.
제가 시트리니카를 지킬 거예요.

후후후.
고마워, 스타루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