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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루크 왕자.
나한테 무슨 용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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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시하는구나.

말했잖아요…
전 아직 석연치 않아요…

아버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그쪽에게도 있다고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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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버지 일은 사과할게.

네…?!

내 사과 따위는 당신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같은 진영에 있으니까…

서로 다가갈 필요는 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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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처음 내딛는 한 발은…
내가 먼저 디딜게.

당신 아버지 일은… 정말로 미안해.

아이비 왕녀님…

서로 분쟁을 벌이던 나라의 왕녀님과
지금 이렇게 같은 진영에 있다니…

인생은 참 불가사의하네요.

…거절만 해서는
함께 나아갈 수 없겠죠.

저도 앞으로는 왕녀님께 다가갈게요.

고마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실례야.

!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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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 왕녀님.
혹시 절 노려보시는 건가요?

아니야, 스타루크 왕자…
그럴 뜻은 없었어.

그렇지만…
당신의 갑주를 무심코 보게 돼…

브로디아 왕국의 갑주는
이르시온에게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니까.

그런 거였군요…

분명히 브로디아는 자주
이르시온에 쳐들어갔었죠…

죄송합니다.

…이 사과는 무슨 의미야?

네?

브로디아의 왕자가 거듭된 침공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그렇게 받아들여도 될까?

그러면 당신은 자국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 돼…
이후의 외교에도 영향이 있을 거야.

지금 한 사과… 결코 가볍지 않아.

그, 그런 의미는…!

물론, 이쪽에 잘못이 있다면
전 얼마든지 사과해야 한다고 보지만…

전 그럴 입장이 못 돼요.
정치는 아버님과 형님, 재상이 행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한 사과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과였고…

후후.
농담이야. 알고 있어.

아이비 왕녀님…
놀라게 하지 마세요…

브로디아에 좋은 감정이 없었다는 건 사실이야.
그래서 조금이나마 심술을 부리고 싶었어.

그래도 농담을 주고받을 사이는 됐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해.

…그런 거였나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데요…

저기, 아이비 왕녀님…

저번에 브로디아에 그다지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셨잖아요…

응.
그랬지.

저기,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이것만큼은 말할게요…

확실히 지금까지 이르시온과 브로디아의 관계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죠.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같은 진영에 있잖아요.

…그렇지.

전 이 상황이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봐요.

이 싸움이 끝나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저도 최선을 다할게요.

제2왕자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형님보다 적을지도 모르지만…

마음만큼은 왕녀님께…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비굴하고 정신력도 약한 왕자…
그게 당신의 첫인상이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

네…?

꼭 필요하다 싶으면 본인의 의견을 확실히 말하지.
무엇보다도…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 상냥함.

왕자로서의 자질…
없는 건 아니었나 봐.

과, 과대평가예요.
저 같은 건 아이비 왕녀님과 비교하면…

그 말은 당신을 평가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
그런 뜻이야?

아, 아니에요!

…앗.
지금 농담…하신 거죠?

용케 알아챘네.

하하…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겠죠.

맞는 말이야…
앞으로 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어.

각자의 아버지…
그리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네, 아이비 왕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