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오늘도 여러 이야기를 부탁할게.
소설 쓰는 데 참고할 테니까.

그래. 알았어.
내 활약이 소설이 된다니 최고야!

우선은 앰버가 좋아하는 것부터
가르쳐 줄래?

내가 좋아하는 거라곤
알파카밖에 없는데.

예전엔 온종일 알파카를 타고 돌아다녔어.
알파카 타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되겠지.

흠, 흠.
그렇구나.

근처에 알파카가 있었다면
곧바로 내 용맹한 모습을 보여 줬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이 주변엔 없단 말이지.
아쉽다…

이 소리는 뭐지?

이건 알파카가 달리는 소리야!

정말이네!
폭주한 채 이쪽으로 오고 있어!

내게 맡겨.
난 알파카 타기의 달인이라고.

거기 알파카~~~!
멈춰~~~~!

으, 으악!
날뛰지 마!

앗, 으아아아아~~~!

앰버~~!

으으… 알파카에게 휘둘려서
연못에 빠지다니…

왜 갑자기 나타난 걸까?
어찌 됐든 잡아서 다행이긴 한데…

결국, 제이데가 잡다니…

역시 난 뭘 하더라도
제이데한테는 안 되네…

으윽!!

그렇게 기죽지 않아도 돼.

연못에 빠지는 앰버를 보고 좋은 발상이 떠올랐거든…
이번에도 재밌는 걸 쓸 수 있을 거 같아. 고마워.

앰버.
오늘도 이야기 들려줘.

그 전에 제이데에게 부탁할 게 있어.

알파카 포획에 실패한 건
소설에 쓰지 말아 줘!

뭐…?

알파카를 못 잡은 건
우리 고향에서는 엄청난 수치야.

저번에 풀 죽어 있느라 부탁하는 걸 까먹었는데
못 본 거로 해 줬으면 좋겠어.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약속은 못 해.

앰버를 소재로 하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니까.

…………

그렇다면 나와 대련하자!
내가 이기면 쓰지 마!

난 그래도 상관없지만…

제이데와 겨루는 건 디아만드 님의 신하를 정하는
무술 대회 이후로 처음이네.

그때 난 결승전에서 제이데에게 졌지.

그 후에 뭘 하더라도…
난 제이데에게 이길 거 같지가 않았어.

그 결승전이라면 어쩔 수 없었잖아?

앰버는 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지
미아가 된 아이의 부모를 찾느라 바빴으니까.

그건 진 이유가 되지 못해!
애초에 부모를 찾아낸 건 제이데였잖아!

…음, 그렇지.

성공을 쟁취하는 건 제이데고
난 언제나 그다음…

알파카만이 아니야!
이 일을 계기로 난 두 번째에서 졸업하겠어!

제이데, 승부다!

…승부가 났네.

큭… 역시…
제이데에겐 이길 수 없는 건가…?

내가 이겼으니까
마음대로 쓰도록 할게.

약속은 약속이니까.
쓰고 싶은 대로 써.

알았어.
작품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보여 줄게.

소설이 완성됐어.
앰버, 읽어 주지 않을래?

알았어…

솔직히 읽기 두렵지만…
확인해 볼게.

흠… 흠흠…

이, 이건…!

후후…

이거…
정말 나를 소재로 한 책이 맞아?

물론.
앰버한테 들은 이야기를 참고해서 적었어.

하, 하지만 알파카를 막지 못한 이야기가
빠져 있어!

오히려 전편에 걸쳐
나를 멋지게 표현했잖아…!

앰버.
넌 두 번째가 아니야.

알파카를 가장 먼저 저지하려고 한 건 너야.

무술 대회에서 아이의 부모를
찾으려고 먼저 나선 것도 너였고.

넌 언제나…
나보다 먼저 행동하고 있었잖아.

…………

넌 상냥하면서 강해.
나도, 디아만드 님께서도 인정하는 믿음직한 신하라고.

으어어엉!!

제이데, 고마워…!
이 소설과 제이데가 해 준 말 덕분에 자신이 생겼어!

우리는 서로 등을 맡겨야 하는 동료잖아.
자신감이 없어서는 곤란해.

그래. 좀 더 강해져서
책 내용과 어울리는 남자가 되겠어.

기대할게.

좋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바로 단련 시작이다!

앗! 발밑에 돌이…!
으악~!

…………

후후… 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넘어지는 건지…
앞날이 걱정되는데.

앞으로도 강함은 물론 상냥함과 유쾌함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