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세아다스
아니…
잘 봤었다고 말하는 게 맞겠군요…
베일
무슨 말이야?
지금은 잘 못 본다는 거야?
세아다스
물론이죠. 컨디션이 나쁠 때는 점을 쳐도
제대로 된 결과가 안 나옵니다.
베일
그렇구나…
모처럼 점을 봐 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베일
왠지 최근에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말이야.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어.
세아다스
그랬군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베일
저기, 어떻게 하면 점술 컨디션이 좋아질까?
세아다스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바로 좋아질 때도 있긴 합니다만…
베일
저기, 그래도 괜찮으니까 점쳐 볼래?
틀려도 뭐라고 안 할게.
세아다스
나왔습니다.
시장에서 고양이 흉내를 내면 좋다고 하네요.
세아다스
이상하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맞지 않을 테니, 무시하세요.
2. B 회화
베일
세아다스.
저번에 본 점 말인데, 딱 들어맞았어.
베일
네가 점친 대로 시장에서 고양이 흉내를 냈거든.
냐옹, 이렇게.
세아다스
이, 이럴 수가…
무시하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베일
나도 반신반의했지.
그래도 말이야, 해 보니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베일
내가 고양이 흉내를 잘 내서 그런지
쥐들이 시장에서 도망치더라고.
베일
그러니까 시장 사람들이 엄청 기뻐하더라.
맛있는 요리도 대접받았고.
베일
덕분에 피로가 싹 풀렸어.
세아다스의 점 덕분이야. 고마워!
세아다스
그럴 수가… 그때는 컨디션이 나빴는데.
그렇게까지 적중하다니… 역시 나야…!
세아다스
자신감을 잃은 제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려고
그런 꾸며낸 이야기를 하시는 거 아닙니까?
세아다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베일
아, 아니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난 사실만 말했을 뿐이라고.
세아다스
믿는 대신, 오늘도 점치게 해 주시죠.
세아다스
…나왔습니다. 만월의 밤, 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모으면
바람이 이뤄진다…고 하네요…
베일
만월의 밤에…
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모으라고?
베일
무슨 의미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해 둘게.
3. A 회화
베일
이곳에도 꽃이 떨어져 있네.
신기해… 세아다스가 점친 대로야.
세아다스
만월의 밤,
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모으면 바람이 이뤄진다…
세아다스
그 손에 들고 있는 꽃…
제가 점친 내용을 기억하고 계셨군요.
베일
그렇지.
하지만 꽃 색은 흰색이고 금색은 아닌데…
세아다스
꽃잎은 투명할 정도로 하얗고
달빛을 받으면 금색으로 빛나죠.
세아다스
그 꽃의 향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합니다.
세아다스
이걸로 베일 님의 몸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셨으면 좋겠군요.
베일
고마워, 세아다스.
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구나.
베일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나를 위해서 연기한 거잖아.
세아다스
음, 글쎄요.
점술가는 자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는 법이거든요.
세아다스
베일 님의 상냥함 덕분에
점술의 컨디션이 다시 좋아졌거든요.
베일
저기. 세아다스.
오늘 밤은 달이 정말 아름다워.
세아다스
그렇군요.
이 달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베일
만월의 밤
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모으면 바람이 이뤄진다…
베일
내 바람은 이 세계의 평화와
모두의 행복. 그리고…
베일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
기분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