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모브
그 모습을 보니 아직 깨닫지 못하셨나 보군요…
혼자서 마을을 걸어 다니시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베일
왜?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야.
모브
그렇긴 하지만, 저희가 한 일을 생각하면
복수하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베일
그땐 사과할 수밖에 없어.
그만한 일을 했으니까.
모브
사과하더라도 끝나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십니까?
혹여나, 베일 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베일
난 어린애가 아냐.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이제 따라오지 마.
모브
베일 님께서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계시는 건가…?
2. B 회화
모브
따라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안 들키게 감시만이라도…
모브
베일 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마론을 볼 낯이 없어…
모브
그런 게 아닙니다.
전 베일 님이 걱정됩니다.
모브
혹여나, 상처라도 입으신다면
전 베일 님의 기사로서 실격이니까요.
베일
모브는 기사이기 전에 소중한 친구야.
그러니까 걱정보다는 믿어 줬으면 했어.
모브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적어도 마을에 가시는 이유만이라도 설명해 주십시오.
베일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으니까…
마을에 공헌할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있었어…
모브
베일 님…
그렇다면 더욱 제가 필요합니다.
모브
저도 사구의 일원으로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니 속죄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같습니다.
모브
부디 고독해지지 마십시오.
저도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베일
그럼 같이 찾아 줄래?
모두가 기뻐할 만한 걸 말이야.
3. A 회화
베일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
기뻐해 줘서 다행이야.
모브
마을 사람들을 도운 지 며칠이 지나니
나날이 감사의 목소리가 들려오게 됐습니다.
베일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모브
복수당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제 생각은 지나쳤던 걸까요…?
베일
그러니까 말했잖아.
이 마을에는 좋은 사람밖에 없다고.
모브
베일 님과 함께 따뜻하게 환영을 받아…
전 감개무량합니다.
베일
마론과도 이런 식으로
즐겁게 마을을 걸어 다니는 미래가 있었을까…?
모브
마론은 분명 이곳에서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기사가 되었을 겁니다.
베일
지금 우리가 이렇게
같이 죄에 대해 속죄할 수 있는 건 마론 덕분이야.
모브
베일 님께 칭찬을 받았으니
마론도 분명 기뻐할 겁니다.
모브
열심히 살아서 많은 사람을 돕도록 하죠.
마론을 위해서라도.
베일
우리는 죄를 짓고 말았어.
그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죄야.
베일
하지만…
앞으로는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어.
모브
물론이죠. 기사로서…
황송하지만 친구로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