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베일
오르텐시아…
나,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오르텐시아
너 때문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잖아.
어째서 내가 너랑 친구가 돼야 하는데?
오르텐시아
세뇌가 풀리고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해도 상관없어.
오르텐시아
넌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웃었잖아.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오르텐시아
부탁이니까 나한테 다가오지 말고
어디 다른 곳으로 가 줘.
오르텐시아
이르시온은 사룡을 신앙하고 있는 나라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길이었어.
오르텐시아
너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 힘만큼은 부러워.
오르텐시아
만약 내가 사룡으로 태어났더라면
그 힘으로 아버님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베일
사룡으로 태어나더라도 좋은 건 하나도 없어…
살아 있기만 해도 죽이려 드는 사람이 있는걸.
베일
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었어.
그러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오르텐시아
뭐야 그게, 사치스러운 고민이네.
어쨌든 나는, 너랑 친구가 되지 않을 거야.
오르텐시아
잘 있어. 네가 떠나지 않는다면
내가 다른 곳으로 갈 테니.
2. B 회화
오르텐시아
끈질겨. 너하고는 이야기하지 않을 거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베일
마지막으로 하나만…
오르텐시아가 들어 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베일
우리 엄마는, 평범한 용족이었어.
하지만…
베일
사룡과 교제했다는 이유로
인간들의 박해를 받아 돌아가셨지.
베일
나도, 나이를 먹지 않으니까
주위 사람들이 불길하게 여겨서 좋지 않은 일이 많았어…
베일
그러니까 사룡으로 태어나 이득을 본 건 하나도 없어.
그걸 오르텐시아에게 말하고 싶었어.
오르텐시아
너도 가족을 잃었다는 거구나.
말하고 싶은 건 그거뿐이야?
베일
실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할게.
내가 심한 짓을 한 건 틀림없으니까.
오르텐시아
부럽다고 해서 미안해.
네 과거도 모르면서 무신경했어.
오르텐시아
이걸로 이야기는 끝이야.
자, 이제 가 버려.
베일
응. 오르텐시아…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3. A 회화
오르텐시아
너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오르텐시아
알려고 하지 않고 밀어내는 건 쉽지만
그래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 같아.
오르텐시아
지금은 아직, 너를 완전히 용서한 건 아니야.
오르텐시아
어쩌면 역시…
같이 있는 걸 못 견딜지도 몰라.
오르텐시아
그럼, 이거 받아.
친구가 된 기념으로… 달콤하고 맛있는 과자를 줄게.
오르텐시아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
네가 달콤한 음식을 종종 즐겨 먹는다고 하셨는데.
베일
…미안해, 오르텐시아.
나, 달콤한 거 싫어해.
베일
또 다른 나는, 달콤한 걸 좋아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의 내가 좋아하는 건 매운 음식이야.
오르텐시아
후후.
역시 넌, 예전이랑 전혀 다르네.
오르텐시아
좋아. 다음에 너한테
엄청 매운 요리를 대접해 줄게.
오르텐시아
그 대신, 앞으로 많이
너에 대해 가르쳐 줘.
오르텐시아
예전의 네가 희미해질 만큼.
아버님을 죽인 널 다른 사람으로 여기게 될 만큼 말이야.
베일
…응.
나도 오르텐시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오르텐시아
너와 서로 이해할 수 있으면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슬픔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