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알프레드
응? 오, 라팔 왕자였구나!
왜 그리 무서운 표정이야? 나한테 볼일 있어?
라팔
아까부터 시끄럽다.
내 휴식을 방해하지 마.
알프레드
미안해.
지금부터는 조용히 단련을 계속할게.
라팔
단련 자체를 지금 당장 그만둬!
보고만 있어도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알프레드
그건 내가 곤란한걸.
단련은 내 일과라서 빠뜨릴 수 없는데, 음…
-
그렇지, 좋은 생각이 났어!
라팔 왕자도 단련을 시작하면 되겠네!
알프레드
함께 단련하면
기합 소리도 더위도 신경 쓰이지 않을 거야!
알프레드
그래그래.
누구든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
맡겨만 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단련의 훌륭함을 알려 줄게!
라팔
못 어울려 주겠군.
네 녀석이 안 사라지겠다면 내가 가면 그만이지.
알프레드
라팔 왕자, 어디 가?
갑자기 왜 달리기를…
-
설마, 하체 단련인가?!
훌륭해! 자, 함께 뜨거운 땀을 흘리자!
2. B 회화
알프레드
헉, 헉, 하아, 하아…
이야, 너는 정말 대단해.
-
그 후로 몇 번이고 달리는 단련을 계속해 왔지만…
단 한 번도 따라잡지 못하다니.
라팔
당연하지, 나는 용족이고 네 녀석은 인간이잖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를 이길 수 있을 리가.
-
어차피 약한 인간이 아무리 노력한들 소용없어.
알았으면 단련 따위는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알프레드
충고 고마워, 라팔 왕자.
하지만 나는 절대 단련을 그만두지 않을 거야.
-
왜냐하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 몸이 증명하고 있거든!
알프레드
나는 어렸을 때 병약해서 가족들에게 걱정만 끼쳤어.
의사도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지.
-
아버님께서 유행하던 병으로 돌아가셨을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마침내 결심했어.
-
강해져서 병에 지지 않는 몸을 만들어
소중한 어머님과 여동생을 아버님 대신 지키겠다고.
알프레드
그 후로 나는 매일 빠짐없이 단련을 계속해 왔어.
그 성과는 보는 대로야.
-
이렇게 너나 신룡 님과 함께 싸울 수 있는 것은 전부
매일 단련하던 날들이 있었던 덕분이지.
라팔
…네 녀석이 하고 싶은 말은 알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련을 부정해서 미안하군.
-
아아, 나는 감동했어!
드디어 단련을 이해해 줬구나?
-
그보다, 알프레드.
그냥 달리는 것은 이제 지겹군. 다른 단련은 없나?
알프레드
물론 있지!
네 기대를 반드시 만족시킬게!
3. A 회화
알프레드
내 창은 네 목에, 네 창은 내 가슴에 와 있으니
이번에는 무승부구나.
라팔
무승부? 너는 주로 쓰는 손을 안 썼잖아.
이건 명백히 내 패배다.
알프레드
그렇게 치면 창술 단련은 나한테 유리하잖아.
내가 보기에는 이건 무승부야.
라팔
…뭐, 됐어. 조금 쉰 다음에 계속하지.
다음에는 내가 이길 거다.
알프레드
요즘 너는 단련에 대해 긍정적인데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니야?
라팔
네 과거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 과거를 떠올렸다.
아직 어리고 덜떨어졌던 시절이지.
-
나는 나약해서 늘 보호만 받았다.
그래서 힘을 원했고, 누구보다도 강해지려고 했지.
라팔
여기까지는 그렇지.
하지만 그렇게 힘을 갈망한 결과…
-
손에 넣은 힘으로
나는 소중한 존재를 상처 입히고 말았다.
-
힘이 아무리 강해도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너처럼 마음도 단련할 필요가 있다.
-
알프레드, 너와 함께 단련을 계속하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힘이 생길 것 같았거든.
라팔
나도 네게 질문이 있다.
너는 어째서 나를 피하려고 하지 않지?
-
너는 신룡 신앙을 가진 피레네의 왕자잖아.
사룡인 나는 기피 대상일 텐데.
알프레드
그 이유는 별거 아냐.
나는 내 눈으로 본 것만 믿거든.
-
내 눈에 너는 좋은 사람으로 보였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단련을 좋아하고…
-
힘을 원한 이유도 똑같다며.
말하자면 너와 나는 영혼의 형제인 거지.
알프레드
역시 이런 경우는 단련 선배인 내가 형이겠지.
라팔
웃기지 마라.
내가 네 녀석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고.
알프레드
그럼 이렇게 하자!
다음 단련에서 이긴 쪽이 형이고, 진 쪽이 동생이야!
라팔
좋다, 알프레드.
그 말, 나중에 후회하게 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