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마델린
좋아, 오늘 단련은 여기까지!
땀을 흘리니 개운하네요.
그레고리
수고했어, 마델린.
너는 여기 와서도 여전하네.
마델린
모두에게 인사드리고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이곳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
나는 뭐, 그럭저럭.
아는 사람이 한꺼번에 늘어서 솔직히 좀 놀라워.
-
사익 이외의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일이 별로 없었잖아.
뭐, 조만간 익숙해지겠지.
마델린
이렇게 활기찬 건 오랜만입니다.
마치 부모님과 고향 사람들이랑 있던 때 같아요.
마델린
좋은 집안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기사셔서 어릴 때부터 동경했습니다.
-
그 뒷모습을 보고 기사를 꿈꾸게 된 셈이죠.
사랑해 주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레고리
사랑해 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건
복 받은 녀석들 이야기야.
-
누구나 사랑받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마델린
저, 저기, 그레고리.
제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요?
그레고리
아… 아니, 미안!
내가 실수했어, 신경 쓰지 마.
-
단련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방해했네.
또 이야기하자, 마델린.
2. B 회화
마델린
그레고리.
지금 마침 한숨 돌리려던 참입니다.
그레고리
지난번에는 미안했어.
부모님 가지고… 이상한 말을 해서.
-
저보다는 당신이 걱정입니다.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유도 모른 채로
뭔가 불쾌해할 만한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레고리
고마워.
마델린은 나보다 훨씬 어른이구나.
그레고리
재미없는 옛날이야기야.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일이지.
-
우리 집은 몹시 가난한 집이었어.
게다가 부모의 사이도 안 좋았지.
-
매일매일 분풀이 삼아 폭력을 휘둘렀고…
다정하게 대해 준 기억은 하나도 없어.
그레고리
생일날마저 선물은 주먹과 발차기였지.
인형이라도 주면 안 되냐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
-
아픈 건 싫으니까 무슨 짓을 당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착한 아이처럼 굴기도 했는데…
-
마지막까지 사랑받지 못하고
결국은 인신매매로 팔려 버렸지.
마델린
어, 어떻게 그런 짓을.
자기 자식을 팔다니요.
그레고리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야.
이 세상에는 그런 녀석들도 있다는 거지.
그레고리
너는 잘못한 것 없어.
내가 멋대로 옛날 일을 떠올린 것뿐이야.
-
마델린의 부모님은 훌륭한 분들이야.
사랑받은 기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가라고.
마델린
…그레고리는 지금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레고리
싫어해, 지금도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해.
-
옛날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는데.
사익과 만나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 덕분이겠지.
그레고리
이건 언젠가 가족한테는 이야기해 두고 싶었어.
들어 줘서 고마워, 마델린.
3. A 회화
마델린
흠… 잘 만든 것 같군요.
아슬아슬하게 생각한 대로 된 것 같네요.
그레고리
그게 뭐야?
뭘 뚫어져라 보는 거야? 무슨 훈련해?
-
…아, 아아, 그레고리.
기사의 등 뒤를 잡다니, 대단하군요.
그레고리
칭찬 고마워.
그래서 그건 뭐야? 먼지 덩어리인가?
-
아, 아니에요, 양 인형이라고요.
처음 만들어서 잘 못 만들었지만요.
그레고리
인형이었구나…!
미안, 미안해, 누구 주려고?
마델린
당신은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한다고 들었거든요.
마델린
네, 네. 그럴 생각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제 겁니다.
-
먼지 덩어리를 선물하는 건 기사의 수치죠.
이 아이는 제 방에서 귀여워해 줄 겁니다.
그레고리
나 줘, 나는 그게 좋아!
이봐, 부탁이야 마델린!
-
이상한 말 했던 건 사과할게.
그 양 엄청 마음에 들었어, 응? 부탁할게!
-
우옷, 굉장해, 푹신푹신하잖아.
촉감도 무지 좋아서 행복해.
마델린
어렸을 때 인형을 가지고 싶었다고…
얼마 전에 이야기했잖아요.
마델린
이런다고 과거의 당신이 어떻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하지만 지금의 그레고리는 사랑받고 있어요.
부모님의 사랑은 못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
사익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여기 있는 동료들도요.
-
당신은 사랑받지 못한 게 아닙니다.
사랑받는 시기가 조금 늦었을 뿐이죠.
-
그렇구나…
나는 이제 와서 누군가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었어.
-
사랑해 줄 부모는 없어도
이렇게 사랑해 주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마델린
네… 그 증거로…
제가 먼지 덩어리를 드린 거죠.
-
하핫, 기뻐.
어린 시절의 내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야.
-
고맙다, 마델린.
이 녀석은 내 보물로 삼을게.
-
다음에는 네가 좋아하는 걸 알려 줘.
가족으로서 사랑을 담아서 보답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