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부셰론 & 린덴


1. C 회화

부셰론
흑… 크흡…
린덴
이런, 이런.
다 큰 녀석이 눈물을 흘리고, 무슨 일인가?
부셰론
실은 책을 주워서…
부셰론
내용을 읽어 봤는데
이게 정말 감동적이라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린덴
호오.
어떤 책이지?
부셰론
『L』이라는 이름의 위대한 현자의 이야기입니다.
린덴
흠… 어떤 이야기인지
이야기해 줄 수 있나?
부셰론
이야기는 L의 소년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이르시온 내의 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죠.
부셰론
그 후, L은 왕성병으로 뽑혀
한때는 왕자님의 신하로 일하기도 하고요.
린덴
흠흠…
부셰론
그 왕자님은 유력한 국왕 후보였지만,
후계로 뽑힌 건 다른 사람이라…
부셰론
왕자님은 실의에 빠져 성을 떠나게 되고,
L은 그 모습을 망연히 배웅합니다.
부셰론
어쨌든 여기까지 읽었어요…
으흑…
린덴
자, 이걸로 눈물을 닦게.
부셰론
감사합니다…
부셰론
제가 원래 쉽게 감동하는 편이지만,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
부셰론
성을 떠나는 왕자님의 분한 마음과
배웅하는 L의 마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
린덴
…그 책에 흥미가 생기는구먼.
또 책을 읽게 되면 내용을 알려 주게나.
부셰론
네, 물론이죠.
흥~!
린덴
내 손수건이…

2. B 회화

린덴
부셰론, 책의 뒷이야기를 해 주게.
린덴
…라고 부탁하려던 참이네만,
그 전에 이걸 주겠네.
부셰론
맛있어 보이는 과자네요.
린덴
내가 구웠다네.
안에는 사과가 들어 있지.
부셰론
린덴 공, 요리도 할 줄 아십니까?
린덴
선더로 정성스레 구웠지.
자, 들어 보게.
부셰론
잘 먹겠습니다…
부셰론
앗, 맛있어요!
선더로 이렇게 맛있는 과자를 구울 수 있다니!
린덴
깜짝 놀랐나?
그럼, 책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게.
부셰론
L이 섬긴 왕자님은 국왕에게 선택받지 못해
성을 떠나 버렸지만…
부셰론
그 후, L은 왕성병 여성을 만나
그녀의 상냥함에 마음을 치유하게 됩니다.
부셰론
L은 그 여성과 결혼하여
평범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죠.
부셰론
…이번에는 여기까지예요.
린덴
그렇군. 같은 왕성병이었던 내게는
익숙한 이야기처럼 느껴져 흥미롭구먼.
린덴
그건 그렇고, 오늘은 울지 않는군.
부셰론
사실은 큰 소리로 울고 싶어요.
L의 부인이 보여 주는 헌신적인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라…
부셰론
하지만, 계속 울기만 하는 것도
부끄럽고…
린덴
뭔가. 참고 있는 거였나.
린덴
그럼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울게.
부셰론
그, 그럴까요?
그럼 말씀하신 대로…
부셰론
으어어엉!!
린덴
콧물이 뿜어져 나오는구먼.
자, 이걸로 닦게.
부셰론
매번 감사합니다…!
흐응~!

3. A 회화

린덴
부셰론, 오늘은 쿠키를 구워 왔다네.
늘 그렇듯 선더로 말이지. 자, 들게나.
부셰론
항상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건포도가 들어가 맛있네요…
린덴
이번에는 어디까지 읽었나?
부셰론
드디어 마지막까지 읽었습니다…
린덴
그렇군.
그럼 들려주게.
부셰론
…네.
결혼 후, L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부셰론
부부는 서로 손을 잡고 곤경을 극복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봤죠.
부셰론
하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고 이제 둘만의
시간이 시작되려는 때에… 아내가 죽고 맙니다.
부셰론
아내가 좋아하던 과자를
L이 선더로 굽고 있을 때…
부셰론
…………
부셰론
흑…
린덴
울지 말게, 부셰론… 그나저나…
이상도 하지, 그러는 나도 오늘은 눈물이 헤퍼지는구먼…
부셰론
여기까지 읽고 나서 알았어요.
이건 린덴 공의 이야기였군요.
린덴
그래…
『L』은 린덴의 L이었다네…
부셰론
하지만, 어째서?
린덴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죽어서 아내 곁으로 떠날 걸세.
그렇게 되기 전에 내 반생을 기록했지.
린덴
그런데, 그걸 깜빡 떨어뜨리고 말았지 뭔가.
부셰론
그럼 이 이야기는 린덴 공께서?!
죄송합니다. 마음대로 읽어 버려서.
린덴
아니, 자네가 주워서 다행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네.
부셰론
잘 쓰인 멋진 이야기였어요.
린덴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 주게.
내 인생의 마지막 장까지…
부셰론
물론이죠.
린덴
어디.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하나 더 만들어 볼까.
린덴
선더 요리는 시간이 걸리니
그사이에 젊은 친구의 반생이라도 들려주게나.
부셰론
네, 기꺼이요.
그럼 우선 제 부모님 이야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