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뤼에르
엘, 몸은 좀 어때요?
혹시 문제 같은 건 없나요?
엘
괜찮습니다.
잠들기 전하고 별로 다르지 않아요.
뤼에르
다행이네요. 만약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 주세요.
엘
…신룡 님, 제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경위는
이곳에 오기 전에 라팔에게 들었습니다.
-
제가 정말로 눈을 뜰지 어떨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생각 없냐니,
어떻게 그런 말을 했죠?
뤼에르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해도
저는 엘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
정말이지, 신룡 님은 사람이 너무 좋아요.
-
그렇게 아무나 다 믿다가
큰코다치는 일 없도록 조심하세요.
2. B 회화
엘
신룡 님.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이쪽으로.
뤼에르
뭔가, 화난 것 같은데요? 엘.
혹시 설교…일까요?
엘
비슷한 겁니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그 모습이
당신답다면 당신답군요.
-
…지난 전투 중에
저를 감싸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합니다.
뤼에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어요.
엘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아프지도 않은 건 아닐 텐데요.
적어도 치료 정도는 하게 해 주시죠.
엘
…과거의 신룡 님도 늘 그랬어요. 그렇게,
자기가 다쳐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
저는 괜찮아요. 당신은 괜찮나요…라며
금방 주변 사람들을 살피곤 했죠.
-
좀 더 자신을 소중하게 다뤄 주세요.
당신을 대신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엘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행동으로 보여 주시길.
-
역시, 저하고 그쪽 세계의
저는 비슷한가요?
-
저쪽 세계에서 「당신을 잃을 수는 없다」며
저를 도와준 일은 정말로 기뻤어요.
-
생전의, 그쪽 세계의 신룡과
같은 존재인 걸까요?
-
…치료는 이제 끝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그만 쉬어 주세요.
뤼에르
…알았어요.
내일 또 보죠. 잘 자요, 엘.
3. A 회화
엘
자주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나요?
훌륭한 마음가짐이네요, 신룡 님.
뤼에르
오늘은 조금 시간이 남길래
간만에 여유를 좀 가져 보려고요.
-
본심을 말하자면 이렇게 평온한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을 텐데 말이죠…
엘
무심코 잠들 것만 같은 평온이야말로 행복이죠.
많은 이들은 잃어버린 후에야 깨닫는 것입니다.
-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전장을 뛰어다니는 당신을…
뤼에르
조, 존경이요?
오늘은 갑자기 왜 그래요, 엘?
엘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요.
엘
지난번의 그 질문에 대한 답변도
드디어 정리가 끝났습니다.
-
훨씬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로 꺼내지 않아서
당신을 고민하게 해 버린 저를 용서해 주시길.
뤼에르
용서할 게 뭐가 있다고요.
엘이 잘못한 건 없는걸요.
-
당신에게 저는…
과거의 신룡과 같은 존재인가요?
엘
아니요, 당신은 당신입니다.
이름이 같더라도, 비슷한 눈동자를 지녔어도.
-
제가 지금 함께 싸우고, 지키고 싶은 것은…
눈앞에 있는 「당신」이에요, 신룡 뤼에르 님.
-
당신의 적은 제가 쓰러뜨리겠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상처 입히게 두지 않겠어요.
-
저도 엘과 같은 마음이에요.
엘이, 그 누구한테도 다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엘
다시 한번 신룡 님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쑥스러운 기분이네요.
-
하지만… 그 말, 확실하게 가슴에 새겨 두겠습니다.
-
우리 둘 다, 다시는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싸워 나갑시다.
4. S 회화
엘
신룡 님, 출격 전에
도울 만한 일은 없을까요?
-
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났으니
가서 다른 사람들 준비를 도와주세요.
엘
죄송합니다, 일을 돕겠다는 건 구실이고…
사실은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엘
지금까지 연전에 연전을 거듭한 데다가…
당신은 한 번 죽기까지 했으니까요.
-
몸과 마음이 크게 다쳐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혹시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
다소 피곤한 느낌은 있지만
멈춰서 쉬어야 할 만한 정도는 아니에요.
-
오히려 예전보다 힘이
넘쳐흐르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걸요.
-
13번째 문장사가 된 것도 있지만,
모두가… 엘도 곁에 있으니까요.
엘
당신은 정말로 강하군요.
이곳의 당신은 저와 마찬가지로 사룡의 피를 이은 자.
-
처음에는 신룡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
지금은, 세계는 달라도 당신과 같은 피가
제 안에 흐른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엘
…앞으로도 부디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
누구보다도 신룡 님과 가까운 곳에서…
당신이 만드는 평화로운 세계를, 저는 보고 싶어요.
뤼에르
저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에요.
더는 엘이 곁에 없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
언젠가는 건네야겠다고 생각하던 건데…
당신에게 이것을.
뤼에르
미래의 증표로서 『약속의 반지』를 드릴게요.
받아 줄 건가요?
뤼에르
그때 그 질문의 답변이 과거의 신룡과 같다는 것이었으면
이 마음은 포기할 생각이었어요.
-
하지만 당신은 지금 여기 있는 저를 보고 있다고
그렇게 대답해 줬죠. 그러니까…
-
그쪽 세계의 신룡과는 다른 사람으로서
말해 주고 싶어요.
-
엘이 잃어버린 그 사람에게 품은 마음까지 해서
당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엘
감사합니다, 신룡 님…
그 말이 어떤 것보다도……
-
아… 기쁜 날에 이렇게 울면 안 되겠죠.
이럴 때는 웃는 게 맞을 테니까요.
엘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요.
눈앞에서 살아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엘
저도 당신이 좋아요.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신룡 뤼에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