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
채, 책에 흠집은… 안 났네요.
다행이에요, 빨리 주워야겠어요.
뤼에르
정리를 부탁받아서 돕고 있었는데요,
도중에…
그레고리
거하게 넘어졌다는 거군.
이렇게 한 번에 옮기려고 하니까 균형이 무너지지.
-
정리하는 거 도울게.
분담하면 금방 끝나잖아.
-
둘이서 같이 세 번 정도 왕복하면
끝날 거예요.
-
…이봐, 당신은 신룡인데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어?
-
이런 일은, 뭐랄까…
동료한테 적당히 맡기면 되지 않아?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거든요.
뤼에르
책도 다시 쌓고, 됐어요.
이렇게 하면 다음에는 무너지지 않겠네요.
그레고리
…속도 좋군.
앞으로 정말 괜찮을까…?
2. B 회화
그레고리
아~ 나가기 전에는 밝았는데
완전히 어두워졌네.
뤼에르
설마 쇼핑하러 나왔다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레고리
길 잃은 아이를 발견했는데
그 아이는 길 잃은 고양이를 찾고 있었고…
-
고양이를 찾아 주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숲에서 길을 잃고.
뤼에르
죄송해요…
설마 그 숲이 그렇게 깊을 줄은 몰랐어요.
그레고리
뭐, 작은 숲이 보기보다 복잡한 건 자주 있는 일이지.
고양이도 안쪽에 숨어 있었고.
-
살아남기 위해서 멀리멀리 도망쳐 다니는 것도
고양이의 습성을 생각하면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뤼에르
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이도 그 부모님도
다 같이 웃게 돼서 다행이에요.
-
밤늦게까지 같이 다녀 줘서 고마웠어요.
그레고리.
그레고리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나 참.
도망치면 될 걸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나 하고.
그레고리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얼른 자는 게 좋을걸.
-
내일은 당신을 걱정하던 녀석들의
설교가 기다리고 있잖아.
-
잘 자요, 그레고리.
오늘 일의 답례는 다음에 할게요.
-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노력하고 웃는다…
저쪽 세계의 그 사람이랑 똑같네.
3. A 회화
뤼에르
네? 갑자기 왜 그래요?
그레고리는 저한테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그레고리
솔직히 고백할게.
나는 지금까지 계속 당신을 경계하고 있었어.
그레고리
이쪽 세계에 불러 준 건 기뻤지만…
잘 생각해 보면 당신한테 득 될 게 적잖아.
-
그런데도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준 당신을
신뢰해도 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어.
-
배신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었지.
그레고리
그래, 신룡 님과 같이 싸우면서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어.
-
당신은 저쪽 세계의 신룡 님과는 달라.
하지만 그 사람처럼…
-
자기보다 남을 생각할 정도로 친절하고
귀찮은 일에 자주 말려드는 오지랖 넓고 착한 사람이지.
-
늘 겉과 속이 같고, 올곧게 미래를 보고 있어.
그런 사람이 우리를 배신할 리가 없잖아.
그레고리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미안할 따름이야.
지금까지 믿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
죗값으로 한 대…
아니, 두 대건 세 대건 내키는 만큼 때려 줘.
뤼에르
그, 그럴 수는 없어요!
그레고리는 아픈 게 싫잖아요?
-
게다가, 경계하는 게 당연하죠.
당신의 경계심은 동료를 생각하는 상냥함의 증거니까요.
뤼에르
이걸로 죗값은 치른 걸로 해요.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에요.
그레고리
하, 하하…
이런 귀여운 아픔이라면 나쁘지 않군.
-
고마워, 신룡 님,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전력으로 당신의 힘이 될게.
4. S 회화
그레고리
오늘도 신룡 님이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
…내가 이상해, 얼마 전부터 계속
당신이 죽을까 봐 걱정하고 있어.
그레고리
아니야,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부터 두서없더라도 일단 말해 볼게.
-
나는 당신이 사룡의 혈족이라는 말을 듣고
납득이 가더라.
-
저쪽 세계에서 처음 만났을 때
강렬하게 느낀 위화감의 정체가 이거였구나, 했지.
뤼에르
제가 사룡의 혈족이라는 것을 알고
무섭다고 생각했나요?
그레고리
우리의 신룡 님과 당신이
「똑같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이야.
-
본질적으로 똑같은 사람이라면 믿을 수는 있어.
하지만 똑같다면 또…
-
우리를 두고 죽을 것만 같았지.
나는 그게 무서웠어.
-
다르다면 안심이야, 그걸로 끝이지.
그런데 계속 걱정돼, 이 기분은 뭐냐고…
그레고리
부끄럽지만 난 셀레스티아나 동료들이 말하던
좋아한다느니 연심이니 하는 건 잘 몰라.
-
하지만 누군가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강렬한 마음을 말하는 거라면, 이 마음이 그런 걸지도 몰라.
-
있지, 나는… 당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고 싶어.
-
신룡 님의 파트너라는 거…
나로는 안 될까?
그레고리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야.
안 된다면… 그렇다고 말해 줘.
-
안 될 리가요.
그레고리의 마음, 정말 기뻐요.
-
당신이 원한다면…
파트너로서 이 『약속의 반지』를 드릴게요.
뤼에르
후후, 언젠가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당신이 소중한 사람이라고요.
-
그레고리, 저는 겁 많은 당신이
안심할 만큼 강해지고 싶어요, 함께요.
그레고리
그래, 함께 강해지자, 신룡 님.
거절당할까 봐 무서웠는데…
-
도망치지 않기를 잘했어.
나한테는 조금 과분한 물건이지만…
-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
나와 신룡 님의 인연의 증표니까.
그레고리
이 찌릿찌릿한 기분은 나쁘지 않은걸.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무섭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