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마델린
앗, 죄송합니다.
오늘은 다시 인사를 드리려고요.
-
다른 세계에서 왔기에
미흡한 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
기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무공을 세우려고 합니다.
앞으로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
나도 기회를 봐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찾아와 줘서 고맙다.
마델린
아, 아닙니다.
어린 제가 먼저 찾아뵙는 게 당연하죠.
모브
지난 전투의 활약은 잘 봤다.
재빠르게 적에게 파고드는 일격이 훌륭하더군.
-
하지만 칭찬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기사, 동료를 지키는 것이 역할이니까요.
모브
인사하러 다니는 도중에 붙잡아서 미안했다.
나는 이만 실례하지.
-
…다시 모브와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이상한 기분입니다.
2. B 회화
모브
이러면 장비 점검은 끝이군.
잠시 휴식하자.
모브
마델린이 미리 정돈해 둔 덕분에
효율적으로 끝낼 수 있었지.
모브
특히, 크기와 종류별로 나눠져 있던 게 좋았다.
그냥 늘어놓지 않는 섬세함은 역시 대단해.
-
이번에는 점검할 양도 많았는데
준비까지 포함해서 고생했다.
-
기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를 칭찬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델린
그리고 기분 탓이라면 죄송하지만,
마치… 다른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 같아서요.
-
그건 저를 향한 칭찬이 아니죠.
저는 다른 누군가를 대신하는 게 아닙니다.
-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겹쳐 본 걸지도 모르겠어.
-
그 녀석에게 못 해 준 일을 지금 한들…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모브
어쨌든 미안하다.
다음에 제대로 사과하지.
-
상대방에게 누군가를 겹쳐 본 건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
지금이라면 신룡 님을 차갑게 대하신
엘 님의 마음이 이해될 것 같네요.
3. A 회화
모브
지난번 일을 사과하러 왔다.
불쾌하게 해서 미안했다.
-
게다가…
모브에게 뭐라 할 자격도 없었어요.
모브
미안하다.
나부터 이야기하는 게 예의겠지.
모브
나는 그 녀석과 마델린을 겹쳐 보고 있었다.
이름은 마론.
-
나와 함께 싸울 때가 많았다.
칭찬해 주면 기뻐하는 솔직한 녀석이었지.
-
하지만… 지키지 못했다.
내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어.
마델린
저도 당신을…
아니요, 제 세계의 모브를 죽게 했습니다.
-
지키지 못한 것은 똑같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잃어버렸군요.
모브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너는 다른 사람이니까.
마델린
저도 당신에게 사죄할 생각은 없습니다.
-
못 했던 일을 할 생각도
울며 매달릴 생각도 없죠.
-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살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모브
그 말은 그대로 너에게 돌려주지.
다른 세계에서는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모브
앞으로는 너를 마론과 겹쳐 보지 않겠다.
두 번 다시는.
-
내 눈앞에 있는 건 다른 그 누구도 아니고
기사 마델린.
-
앞으로 내가 하는 칭찬은
기사 마델린에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 줘.
모브
단, 나는 사람을 잘 칭찬하지 않는다.
앞으로 칭찬을 들을 일은 없을지도 모르지.
-
당신에게 칭찬을 받아 내는 건 보람찰 것 같습니다.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니 힘이 들어가네요.
모브
그렇다면 다행이군.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다.
-
전우로서 잘 부탁한다, 마델린.
함께 전장을 헤쳐 나가자.
마델린
네, 모브. 저는
당신 곁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