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셀레스티아
볼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천천히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서.
-
…그 목소리, 말투도… 똑같아, 전부.
내가 아는 모브랑…
셀레스티아
미안해.
당신에게 사과하고 싶었거든…
셀레스티아
당신을 죽게 해 버린 것 말이야, 모브!
소중한 가족이었던 당신을!
-
그때 무리해서라도 당신의 손을 잡았더라면…
당신을 혼자 두지 않았더라면…!
모브
그건 떠나보낸 동료를 향한 사죄겠지?
하지만… 그것은 무의미한 행동이다.
-
알겠나?
죽은 것은 여기 있는 내가 아니야.
셀레스티아
…그렇지, 맞아.
미안해, 평정심을 잃었네.
-
당신이 너무나도 똑같았거든.
그가 돌아온 줄 알았을 정도로.
모브
마음은 안다, 나도…
너를 처음 봤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으니까.
셀레스티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셀레스티아야.
-
당신만 괜찮다면…
새로운 친구로 사이좋게 지내 줄래?
2. B 회화
셀레스티아
모브, 당신도 휴식 중이야?
같이 쉬어도 될까?
셀레스티아
미안해.
당신과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게 기뻐서.
셀레스티아
앗, 기분 나쁘게 여기지 말아 줘.
내 세계의 모브와 겹쳐 보고 있는 건 아니야.
모브
괜찮아, 조금 궁금하기도 해.
그 세계의 모브에 관해서 말해 줄 수 있나?
셀레스티아
…내 세계의 모브는
우리 사익을 결성한 계기가 된 사람이야.
-
조금 딱딱한 면도 있지만
다정하고, 강하고, 우수한 부관이었지.
셀레스티아
그래, 의견을 낸 본인이 리더를 하면 되는 걸 가지고
한사코 나한테 맡아 달라고 해서 그만.
-
그립다.
나, 식사하는 것을 자주 까먹어서…
-
제대로 챙겨 먹어!
같은 식으로 자주 주의를 받곤 했어.
셀레스티아
모브는 이 세계에 있는 나를 잘 알아?
모브
잘 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닐지도 모르겠군.
셀레스티아
다음에는 나에 대해서도 들려줘.
약속이야.
3. A 회화
셀레스티아
지난번 약속 기억해?
이쪽 세계의 나에 대해서 들어 보고 싶어.
셀레스티아
내키지 않는 표정이네.
혹시 말하기 불편해?
모브
괜찮아.
소문으로 들은 부분도 많다만, 상관없나?
모브
이 세계에서 우리는…
사구라고 하는 사인조를 결성했었다.
-
사명은 사룡 솜브르 님의 명령을 완수하는 것.
리더는 이 세계의 너였지.
셀레스티아
어머, 그러면 부관은 역시 당신이었어?
모브
나는 부관이 아니었어.
부관은 다른 남자였다.
-
리더였던 그녀는… 셀레스티아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일단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모브
말과 달리 행동은 파괴적이었거든.
그녀는 항상 고독을 느끼는 듯했다.
-
태어날 때부터 용의 충동이 강했던 그녀는
마룡족 동료들과도 떨어져 살았다더군.
-
이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고향 마을은 그녀의 마력이 폭주해서 괴멸했다고도 해.
-
만약 솜브르 님이 없었다면
그녀가 사룡으로 각성했을 것이라는 설조차 있었지.
모브
내가 본 그녀는 항상 솜브르 님의 사랑을 원했고
어쩐지 타인이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지녔었다.
-
실제로 사구 동료들과 거리가 있었지.
나 자신은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 때문에
사구는 잘못된 길을 걷게 됐다.
셀레스티아
모브.
전에 친구하자고 했던 말은 취소할게.
셀레스티아
아니야, 당신은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나는 이 세계에서도 당신을 가족으로 삼고 싶어.
셀레스티아
모르겠어.
이번에는 잘못된 길로 가지 않았으면 해서 이러는 걸까?
-
다른 사람이니까 다른 인연을 맺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신은 강하게 묶어 두지 않으면 어디론가 가 버릴 것 같아.
셀레스티아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붙잡고 싶어지는 법이야.
사람 마음을 잘 모르는구나.
-
하지만 알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족으로 받아 준다면 말이지.
-
우리 이번에야말로 함께하자.
가족으로서 앞으로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