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엘
	작전 회의까지 조금 시간이 있군요.
이 시간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요.
 
	-
	응? 이건…
눈앞에 구운 고기가 놓여 있군요.
 
	-
	음…
오늘의 휴식 시간도 그만 잠들어 버렸군요.
 
	-
	슬슬 돌아가야겠습니다… 응?
또 구운 고기가 놓여 있네요.
 
	미스티라
	좋았어~ 잘 자고 있네.
이 틈에 이 고기를 살~짝 놓고~
 
	엘
	당신은 분명, 솔룸 왕국의 왕녀님…
구운 고기를 놓고 간 사람이 당신이었군요?
 
	미스티라
	이, 이건… 그…
액세서리 같은 건데…
 
	-
	…도망쳐 버렸군요.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 저한테 고기를?
 2. B 회화
	미스티라
	흠흠, 흠~흠♪ 랄랄라~♪
먹음직스럽게~♪ 고기를 구워서~♪
 
	엘
	전에 자고 있던 제 앞에
고기를 놓고 간 사람은 당신이죠?
 
	미스티라
	으…응, 맞아.
엘 왕녀, 요즘 계속 피곤해 보였거든.
 
	미스티라
	딱 봐도 꽤 힘들어 보이더라고.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나지 않을까 해서.
 
	엘
	땅바닥에서 잠을 자서 걱정을 끼쳤다는 점은
이해했습니다… 미안해요.
 
	-
	왕녀님의 배려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고기인가요?
 
	미스티라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불끈 솟잖아?!
 
	엘
	인간의 아이는 그런가요?
저는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
	기운을 북돋아 줄 생각이라면
다른 방법이 좋습니다.
 
	미스티라
	뭐~?! 그, 그래?!
음… 다른 방법이라.
 
	엘
	괜찮다면
조금 전의 노래를 이어서 불러 줄래요?
 
	미스티라
	조금 전의 노래라면 고기를 구울 때의 신나는 노래 7번.
『상쾌한 바람에 풍미를 싣고』, 이거 맞지?!
 
	엘
	곡명은 어찌 됐든, 그래요.
당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미스티라
	정말?! 내 노래를 듣고 싶다니
왠지 엄청~♪ 행복한 기분이야~♪
 
	-
	에헤헤, 이런 노래라도 괜찮다면 대환영이야!
실컷 들려줄게!
 3. A 회화
	엘
	항상 기운이 넘치는 미스티라가
한숨을 쉬다니 별일이군요.
 
	엘
	고기라도 구우면서 노래할까요?
기운을 내려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미스티라
	전에 했던 이야기 기억해 준 거야?
고마워, 하지만… 노래는 괜찮아.
 
	미스티라
	실은… 저번에 노래를 부르면서 모닥불을 피웠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거든.
 
	-
	저 말도 안 되는 노래는 뭐냐면서
엉망진창인 소음이라 하더라고.
 
	미스티라
	앗, 아니야.
그것 때문에 풀이 죽은 건 아니야.
 
	-
	혹시 엘 왕녀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날 배려하느라 억지로 들어 줬던 건 아닐까.
 
	-
	그런 생각이 들어서 고민 중이었어.
그런데 걱정이나 끼치고… 나… 바보지?
 
	-
	확실히 당신의 노래는 개성적이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멋진 거죠.
 
	-
	용족이 장수하는 것은 알고 있죠?
수명이 그야말로 수천 년은 된다는 것도요.
 
	엘
	그렇게 방대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불필요한 추억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사라지죠.
 
	-
	그렇기 때문에 그저 잘 부르기만 한 노래보다도
그 개성적인 노랫소리가 더 좋습니다.
 
	-
	분명 수백 년, 수천 년 뒤에도 남을…
둘도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될 테니까요.
 
	미스티라
	응!
왜냐하면 풀 죽어 있을 시간은 없는걸.
 
	-
	엘 왕녀가 나를 잊지 않도록
앞으로 잔뜩 노래해야 하니까!
 
	-
	당신과의 추억은 이미
제 마음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거든요.
 
	미스티라
	에헤헤…
그럼 잊을 수 없는 노래를 더 늘려야지.
 
	-
	오늘은 아껴뒀던 곡!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 3번.
『잔잔한 파도에 풍미를 싣고』, 시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