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미스티라 & 엘


1. C 회화

작전 회의까지 조금 시간이 있군요.
이 시간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요.
오늘은 따뜻해서 왠지 졸리네요…
후아암…
…앗.
아무래도 깜빡 졸아 버렸나 보네요.
응? 이건…
눈앞에 구운 고기가 놓여 있군요.
도대체 누가 이런 것을…?
음…
오늘의 휴식 시간도 그만 잠들어 버렸군요.
슬슬 돌아가야겠습니다… 응?
또 구운 고기가 놓여 있네요.
어제와 같은 인물의 소행일까요?
쿨…쿨…
미스티라
좋았어~ 잘 자고 있네.
이 틈에 이 고기를 살~짝 놓고~
멈춰요.
미스티라
꺄악?!
당신은 분명, 솔룸 왕국의 왕녀님…
구운 고기를 놓고 간 사람이 당신이었군요?
미스티라
아, 아닌데~?
그렇다면 손에 그 고기는 뭐죠?
미스티라
이, 이건… 그…
액세서리 같은 건데…
어, 어쨌든
방해해서 미안~!
기다려요!
저는 그저 이야기를…!
…도망쳐 버렸군요.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 저한테 고기를?

2. B 회화

미스티라
흠흠, 흠~흠♪ 랄랄라~♪
먹음직스럽게~♪ 고기를 구워서~♪
드디어 찾았네요.
인간의 왕녀님.
미스티라
으악~! 엘 왕녀?!
전에 자고 있던 제 앞에
고기를 놓고 간 사람은 당신이죠?
미스티라
으…응, 맞아.
엘 왕녀, 요즘 계속 피곤해 보였거든.
매번 땅바닥에서 자고 있고.
윽.
미스티라
딱 봐도 꽤 힘들어 보이더라고.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나지 않을까 해서.
땅바닥에서 잠을 자서 걱정을 끼쳤다는 점은
이해했습니다… 미안해요.
왕녀님의 배려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고기인가요?
미스티라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불끈 솟잖아?!
인간의 아이는 그런가요?
저는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기운을 북돋아 줄 생각이라면
다른 방법이 좋습니다.
미스티라
뭐~?! 그, 그래?!
음… 다른 방법이라.
괜찮다면
조금 전의 노래를 이어서 불러 줄래요?
미스티라
조금 전의 노래라면 고기를 구울 때의 신나는 노래 7번.
『상쾌한 바람에 풍미를 싣고』, 이거 맞지?!
곡명은 어찌 됐든, 그래요.
당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미스티라
정말?! 내 노래를 듣고 싶다니
왠지 엄청~♪ 행복한 기분이야~♪
에헤헤, 이런 노래라도 괜찮다면 대환영이야!
실컷 들려줄게!
네, 부탁합니다.

3. A 회화

미스티라
하아…
항상 기운이 넘치는 미스티라가
한숨을 쉬다니 별일이군요.
미스티라
엘 왕녀…
고기라도 구우면서 노래할까요?
기운을 내려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미스티라
전에 했던 이야기 기억해 준 거야?
고마워, 하지만… 노래는 괜찮아.
어째서죠?
미스티라
실은… 저번에 노래를 부르면서 모닥불을 피웠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거든.
저 말도 안 되는 노래는 뭐냐면서
엉망진창인 소음이라 하더라고.
그렇게 심한 말을 하다니.
미스티라
앗, 아니야.
그것 때문에 풀이 죽은 건 아니야.
혹시 엘 왕녀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날 배려하느라 억지로 들어 줬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고민 중이었어.
그런데 걱정이나 끼치고… 나… 바보지?
네, 그야말로 바보네요.
미스티라
뭐엇?!
저는 당신의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확실히 당신의 노래는 개성적이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멋진 거죠.
용족이 장수하는 것은 알고 있죠?
수명이 그야말로 수천 년은 된다는 것도요.
미스티라
으, 응.
그렇게 방대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불필요한 추억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사라지죠.
그렇기 때문에 그저 잘 부르기만 한 노래보다도
그 개성적인 노랫소리가 더 좋습니다.
분명 수백 년, 수천 년 뒤에도 남을…
둘도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될 테니까요.
미스티라
엘 왕녀…!
그렇구나, 고마워.
기운이 났나요?
미스티라
응!
왜냐하면 풀 죽어 있을 시간은 없는걸.
엘 왕녀가 나를 잊지 않도록
앞으로 잔뜩 노래해야 하니까!
잊을 걱정은 안 해도 괜찮습니다.
당신과의 추억은 이미
제 마음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거든요.
미스티라
에헤헤…
그럼 잊을 수 없는 노래를 더 늘려야지.
오늘은 아껴뒀던 곡!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 3번.
『잔잔한 파도에 풍미를 싣고』, 시작할게!
잘 부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