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셀레스티아
마델린, 잘 지내고 있어?
이쪽 세계에는 익숙해졌니?
마델린
네,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전과도 올리고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셀레스티아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 돼.
-
당신은 항상 무리하니까 걱정되거든.
옳지 옳지.
마델린
이 세계에 와서까지
어린애 취급하는 건 그만하시죠.
셀레스티아
뭐… 내가 시끄럽게 잔소리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지켜봐 주고 있더라.
마델린
감사한 일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신입인 저를 배려해 주십니다.
-
그 배려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죠.
셀레스티아
어머, 그런 딱딱한 답변이라니.
꼭 모브 같은걸.
-
언행이 다소 비슷한 건,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는 제 스승이기도 하니까요.
-
가족을 잃은 저에게 말을 걸었고
쓸 만한 수준이 될 때까지 단련시켜 줬죠.
셀레스티아
둘이 함께 리토스에 왔을 때는 놀랐어.
완전히 부녀인 줄 알았다니까.
마델린
음, 그랬단 말인가요?
남매라면 모르겠지만 부녀라니…
-
이런, 추억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싶지만
곧 단련 시간이네요.
-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2. B 회화
-
당신이 모브를 만난 건
분명 당신이 고향에 있던 때였지?
마델린
네, 제가 부모님을 막 떠나보냈을 무렵…
이형병으로부터 고향 마을을 지키던 때입니다.
-
그날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이형병의 대군이
마을을 덮쳤었죠.
-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은 유린당하고…
저 자신도 이형병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
그곳에 우연히 한 명의 원군이 나타났습니다.
마델린
그는 사룡군의 깃발과 장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인 줄 알았습니다.
-
하지만 눈앞의 이형병을 베어 쓰러뜨리고
저를 구해 줬을 때…
-
무엇보다 그 눈을 보았을 때
이 사람은 동료라는 것을 확신했죠.
셀레스티아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당신은
모브와 함께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지.
-
그때의 당신은… 부모님도 고향도 잃은 채
걱정될 정도로 가라앉아 있었어.
마델린
이제 와서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리토스로 달려갈 때까지의 기억도 잘 안 나고요.
-
모브가 없었다면
죽었을 상황이 도중에 몇 번이나 있었는지…
셀레스티아
그래도 당신은 노력했어.
지금은 몰라보게 강해졌고.
마델린
모두가 단련을 도와준 덕분이죠.
특히 모브에게는… 많은 기술을 배웠습니다.
-
분명 주운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던 거겠죠.
많은 시간을 제 단련에 써 줬으니…
-
그렇게 생각하면 목숨을 몇 번 구해 준 건지 모르겠군요.
그 사막의 신전에서도요.
마델린
저는 모브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많은 것을 받았으면서도요.
셀레스티아
당신도 모브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을 줬어.
-
모브가 항상 말했거든.
나는 마델린을 발견해서 행복하다고.
셀레스티아
그래,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당신도 모브의 행복이고, 버팀목이었어.
-
분명 성장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겠지.
마치 아버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거든.
마델린
아, 아버지요… 아하하.
설마 여기서 부녀 이야기로 돌아올 줄이야.
-
하지만… 그랬군요.
그 말씀은 최고의 영광이에요.
셀레스티아
모브는 분명 지금도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거야.
마델린
그렇다면 그에 부끄럽지 않은 기사가 되도록
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
다음번에는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셀레스티아.
3. A 회화
마델린
제게도 들려주세요.
셀레스티아가 리토스의 땅에 왔을 때 있었던 일이요.
-
그 세계에서 우리가 만나기 천 년도 더 전에…
아직 뤼미에르 님께서도 살아 계셨을 무렵이지.
-
솜브르가 마룡족 마을을 멸망시키면서
나는 가까스로 리토스의 땅까지 도망쳐 왔어.
-
같은 용족이 있는 곳이니까
최소한 보호는 해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
-
신룡왕 뤼미에르 님과 신룡 뤼에르 님은
나를 가족처럼 맞이해 주셨지.
-
함께 이야기하고, 산책하고, 밥을 먹고…
엉망이었던 내 상처는 그곳에서 아물어 갔어.
셀레스티아
하지만 천 년 전 전투에서 뤼미에르 님을 잃고
신룡 님께서는 용족 치고는 젊은 나이에 왕이 되셨어.
-
그 후 천 년 간의 평화 동안 곁에서 섬겼지만
그분은 어딘가 외로워 보였던 것 같아.
-
솜브르 부활의 조짐이 보였을 때는
차마 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당황하셨지.
마델린
의외네요. 제가 봤던 신룡 님은
항상 온화하고 어딘가 초연한 모습이셨거든요.
-
엘 님과 일 님… 음, 정확히는 라팔 님이겠지만.
두 분께서 오신 것은 그 무렵인가요?
셀레스티아
맞아, 엘 님과 일 님 말인데,
나…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어.
-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반사적으로 공격까지 했다니까.
물론 죽일 생각으로 말이야.
셀레스티아
나한테도 신룡 님께도
부모와 일족의 원수의 자식이니까. 그런데…
-
신룡 님은 받아들이셨어, 나를 봤을 때랑 똑같은 미소로.
그리고 내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지.
-
두 사람을 받아들이고 지탱해 달라고.
가능하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셀레스티아
얼핏 듣기에도 의미심장하지?
마치 모든 것을 내다보신 듯한 눈빛이었어.
-
일 님께서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도
어쩌면 알고 계셨을지 몰라.
셀레스티아
그 후로 사익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당신이 아는 대로야.
마델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길 잘했네요.
-
셀레스티아도 저와 마찬가지로
리토스의 땅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했군요.
셀레스티아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더 성장할 거야.
-
이번에는 같은 시기에 도착했잖아.
우리 함께 걸어 나가자.
마델린
네! 보다 정진을 거듭해 새로운 전과를 올립시다.
그리고…
-
모든 것이 끝나면
또 이렇게 옛날이야기를 해요, 셀레스티아.
셀레스티아
기대되는걸.
평화로워졌을 때의 약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