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그레고리
베일 님?
그렇게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야?
베일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그레고리.
미안해, 신경 쓰지 마.
그레고리
마침 잘 만났네.
베일 님이랑 이야기하고 싶었거든.
-
서서 이야기하기 좀 그러면
저기 그루터기가 있는 곳에라도 앉을까?
-
아… 깔 물건이 천 조각밖에 없네.
이런, 좀 더 제대로 된 걸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베일
괘, 괜찮아, 고마워.
이대로 서서 이야기해도 되고…
-
그레고리가 그루터기에 앉고
나는 땅바닥에 앉아도 돼.
그레고리
무, 무슨 소리야!
베일 님이 그런 곳에 앉게 할 수는 없지.
-
부탁이니까 나보다 높은 곳에 앉아 줘.
당신이 땅바닥에 앉으면 나는 땅에 파묻혀야 하나?
그레고리
이, 이봐,
그렇게 심각하게 사과하지 않아도…
-
그 모습을 보아하니, 좋은 추억은 아니었던 모양이네.
베일
미, 미안해.
네가 다른 사람이라는 건 알아.
-
이렇게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베일
그리랑 똑 닮았는데 전혀 다르구나…
다음에 이야기할 때는 더 친해지고 싶다…
2. B 회화
그레고리
베일 님, 또 왔어.
오늘은 선물도 있다고.
그레고리
동료들한테 베일 님이 좋아하는 걸 물어봤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며?
-
마을에 가서 그럴듯한 걸 사 봤는데
괜찮다면 같이 먹지 않을래?
그레고리
기왕이면 좋아하는 게 좋잖아.
뭐든 끌리는 거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먹어 줘.
-
오늘도 굉장히 친절하구나, 그런데…
그리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몸이 떨려…
그레고리
응? 왜 그래?
혼자 먹으면 신경 쓰여?
-
그럼 나도 먹어 볼까?
이 새빨간 샌드위치가 좋겠다.
베일
아, 잠깐.
그건 엄청 매울 것 같아, 조심해.
그레고리
우물… 생각보다 안 매운데.
아니야, 이건 나중에 올라오는 타입인가?!
그레고리
괜찮… 괜찮아! 콜록…
자, 베일 님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베일
저, 정말 괜찮을까?
모처럼이니까 나도 같은 걸 고를게.
-
우물… 응, 맛있어!
이거 처음 먹어 보는데 딱 좋게 매운맛이네.
-
아니, 다행이다. 드디어 조금 웃었네.
아직 더 있으니까 사양하지 말고 먹어.
그레고리
아, 먹다 보니 더워졌나 봐.
그게… 이런 체질이거든, 하하하…
-
어쩌지, 쓰러졌어!
기다려, 지금 사람을 불러올 테니까!
3. A 회화
그레고리
베일 님, 얼마 전에는 미안했어.
갑자기 쓰러져서 폐를 끼쳤네.
베일
신경 쓰지 마.
그레고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레고리
사과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또 이것저것 가져왔어.
베일
이거 전부 매운 음식이야…?
내 취향에 맞춰 준 거구나.
-
고마워, 기쁘지만
그레고리는 같이 먹을 수 없잖아…
그레고리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자, 먹자고.
-
이 강렬한 빨간 쿠키는 냄새가 좋은데.
어디 보자… 으음?!
베일
한입에 전부 먹으면 안 돼!
매운 거 잘 못 먹으면서.
그레고리
그, 그렇지 않아.
나도 베일 님처럼 매운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고.
-
이 향신료 케이크도 꽤 괜찮네.
코를 찌르는 매콤함이… 우오옷?!
베일
어째서 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무리하는 거야?
그레고리
베일 님은 내 모습을 보고 떨 정도로
날 무서워하고 있잖아?
-
나는 무서운 게 싫으니까
당신이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
여기 있는 나는 베일 님의 적이 아니고
무서운 짓도, 아플 짓도 하지 않는다고…
그레고리
베일 님이 웃을 수 있다면 매운 것 정도는 먹을 수 있어.
조만간 익숙해질 테고, 문제없어!
베일
나, 이제 그레고리는 무섭지 않아.
상냥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았으니까.
-
하지만… 네가 나를 위해서 무리하는 건 무서워.
언젠가 또 쓰러지는 건 아닐까 해서.
베일
그러니까 선물은 같이 먹을 수 있는 게 좋아.
그레고리랑은 친구가 되고 싶거든.
-
친구는 어느 한 명이 견뎌야 하는 사이가 아니잖아?
그레고리
친구… 나 같은 녀석이라도 괜찮다면…
아니, 베일 님이 원한다면 기꺼이.
-
그럼 곧바로 알려 줬으면 하는 게 있어.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
지금까지의 답례로 다음에는 내가 대접할게.
친구니까 진짜 좋아하는 걸 알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