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마델린
휴식 중에 실례합니다, 베일 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마델린
저는 기사 마델린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베일
그, 그렇구나, 그렇겠지.
마델린, 잘 부탁해.
마델린
네!
기사로서 전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베일 님에 관해서는 모브에게 들었습니다.
엄격하면서도 상냥한 품격 있는 분이시라고요.
마델린
아, 그러니까…
제가 있던 세계의 모브입니다.
-
이쪽 세계의 베일 님도 이야기 속 그분과
비슷한 분일 거라고 전투를 통해 느꼈습니다.
마델린
왜 그러십니까?
아까부터 제 얼굴을 빤히 보시고…
-
혹시 얼굴에 뭔가 묻어 있나요?!
거울 좀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베일
아니, 아니야!
너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랑 닮았거든.
-
마델린의 미소가 그 사람과 겹쳐 보여서.
아주 멋진 미소구나.
-
부모님께 얼굴은 사람의 삶을 비춰 준다고 배웠기에
제 자신을 칭찬받은 기분입니다.
-
하지만 누군가에게 칭찬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기사로서 옳은 일을 할 것입니다.
마델린
베일 님?
죄송합니다, 제가… 뭔가 무례했을까요?
베일
아니야, 미안해.
너는 잘못한 것 없어… 내 문제야.
마델린
…알겠습니다, 베일 님.
반드시 또 뵙죠.
2. B 회화
베일
마델린.
지난번에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줘서 미안해.
마델린
아니요, 저는 괜찮습니다.
그것보다도 베일 님이 걱정됩니다.
베일
오늘은 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들어 줄래?
마델린
네, 베일 님께서 원하신다면
이 마델린, 기쁘게 듣겠습니다.
-
내 곁에는 마론이라는 이름의 기사가 있었는데
너랑 많이 닮았어.
-
내가 아직 이 군대와 적대하던 때…
마법 도구에 조종당한 적이 있었는데
-
마론은 그걸 부숴 주려고 했어.
그 아이의 공격으로 마법 도구에 금이 갔고…
-
그 덕분에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해.
마델린
역시 베일 님의 기사십니다!
훌륭한 활약을 하셨군요.
베일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마론은 목숨을 잃고 말았어.
베일
나는 마론에게 감사 인사도, 작별 인사도 못 했어.
그 아이는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해 줬는데.
-
마델린에게 말해도 의미 없다는 건 알아.
하지만 말해 두고 싶었어.
-
저는 마론 공이 아니지만
그 마음은 잘 압니다.
-
주군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거는 것이 기사의 사명.
베일 님은 그렇게 할 가치가 있는 분입니다.
-
마론 공은 훌륭한 기사십니다.
베일 님을 위해서 활약하고 뜻을 이루셨으니까요.
마델린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마론 공은 그 행동을 후회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마델린
저였다면
기사로서 사명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않았을 겁니다.
-
베일 님께서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니
행복하고 명예롭다고 느끼시지 않을까요?
-
마론이 살아 있었다면
너 같은 기사가 되었을지도…
3. A 회화
마델린
베일 님.
지난번에는 귀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일
아니야, 나야말로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마델린
자신의 기사를 잃는
슬픈 경험을 하신 기분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
베일 님께서는 오랫동안 힘든 마음을 끌어안고
계속해서 싸워 오셨군요.
-
저 같은 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
지금껏 노력하신 베일 님께
정말 장하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델린
슬픈 경험을 하셨음에도 꿋꿋하신 그 모습은…
누군가가 칭찬해 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물론 주제넘고 송구스럽지만
외람됨을 무릅쓰고서라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
마델린
베일 님?!
죄송합니다, 제가 또 쓸데없는 말을…
베일
아니야, 기뻐서 그래.
이 세계의 모브가 전해 줬거든.
-
마론이 마지막에 했던 말도… 똑같았어.
지금 마델린이 한 말이랑 똑같았어.
-
「장하시다고, 칭찬해 드려」라고…
너는 그걸 모를 텐데…
-
마치, 미처 듣지 못했던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
-
저, 베일 님.
저를 당신의 기사로 받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마델린
마론 공을 대신하지 못할 거라고는 알고 있습니다.
-
하지만 당신을… 가까이서 지키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베일
너는 훌륭한 기사야.
하지만 내 기사는 마론이야.
-
이제는 없지만, 목숨을 잃었지만…
있었을지도 모를 자리를 계속 지켜 주고 싶어.
-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니
마론 공은 행복하실 겁니다.
베일
대신, 마델린은…
내 친구가 되어 줬으면 하는데.
베일
많이 이야기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이 웃으면서… 함께 미래를 향해 가고 싶어.
-
내가 세계를 구하는 용이 되는 장면을
함께 봐 줬으면 하는데, 안 될까?
-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베일
친구니까 평범하게 이야기하자.
앞으로는 주저하지 말고 뭐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