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베일
아… 아니지, 셀레스티아, 맞지?
미안해, 아무것도 아니야.
셀레스티아
사양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돌봐 드리고 싶답니다.
-
베일 님의 머리카락은 정말 아름답네요.
이 길이라면 분명 묶어도 사랑스러울 거예요.
셀레스티아
아~ 생각났어요!
이쪽 머리카락을 이쪽으로 가져와서…
베일
아야야…!
그렇게 당기면 아파, 셀레스티아!
셀레스티아
죄송해요, 베일 님!
어머, 엉킨 것 같아요… 어… 어라?
베일
엄청 엉켰네…
나중에 풀어 둘 테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셀레스티아
으으, 죄송해요.
또 뭔가 폐를 끼치기 전에 물러날게요.
-
셀레스티아는 덜렁대는 성격이구나?
뭔가… 기분이 이상해.
2. B 회화
셀레스티아
베일 님, 피곤하신가요?
얼굴색이 별로 좋지 않으신 것 같아요.
셀레스티아
혹시 지난번 전투에서 다치신 건 아니죠?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세요?
베일
다치지는 않았어. 봐, 멀쩡해.
하지만 코가 조금… 에취!
셀레스티아
어머, 몸이 차가워지신 걸까요?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실 거예요.
-
하지만 여기에 담요는 없는데…
그렇지, 안아드릴게요!
셀레스티아
마룡족은 체온이 굉장히 높거든요.
자, 사양하지 마세요, 베일 님!
셀레스티아
아니요, 저야말로요.
아무리 사랑스럽다고 해도, 불경했어요.
베일
아니! 아니야… 그게 아니야.
아는 사람이랑 네가 닮아서 그래.
베일
…예전에, 나한테는 신하가 있었어.
너랑 같은 마룡족 여성 신하가.
-
나한테 잘해 주기도 하고
지금처럼 이야기도 들어 줬어.
-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
정말 좋아했지.
-
하지만 적과 아군으로 갈라져서 싸우고…
그렇게 끝이 나 버렸어.
-
네가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아.
하지만 너무 닮아서 보고 있으면… 생각나.
셀레스티아
그러셨군요… 소중한 사실을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젠가 또 베일 님의 마음이 내키실 때
이어서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베일
응, 너는 친절하게 대해 줬는데
미안해, 셀레스티아.
3. A 회화
셀레스티아
베일 님, 머리가 흐트러지셨네요.
정돈해 드릴게요.
셀레스티아
어머, 오늘도 몸이 차시네요.
머리를 정돈하기 전에 담요를…
베일
셀레스티아가 따뜻하게 해 줘.
마룡은 체온이 높다면서?
셀레스티아
앗… 그래도 될까요?
무섭지는 않으세요, 베일 님?
-
저기… 알려 줬으면 하는 게 있어.
셀레스티아는 왜 나한테 잘해 주는 거야?
베일
괜찮아.
이번에는 내가 네 이야기를 들을 차례니까.
셀레스티아
저희 사익 중에는 모브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사익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도 모브였죠.
베일
모브?
너희 세계의 모브도 멋진 사람이구나.
셀레스티아
네, 정말로요.
마지막까지 은인이자, 친구이자, 동경하는 사람이었어요.
-
그런 모브에게는 한때 주군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분의 성함은… 베일 님.
셀레스티아
그래요, 당신과 같아요.
저희 세계의 베일 님이 모브의 주군이셨죠.
-
모브는 베일 님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요.
-
별다른 가치도 없는 전투에서 죽게 했다고…
지켜 드리지 못한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었어요.
-
그래서 이 세계에서 베일 님을 만났을 때 정말 놀랐어요.
아아, 살아 계시는구나… 하고요.
-
모브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당신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모브의 몫까지 지켜야만 해요.
-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돌봐 드린 거랍니다.
베일
그런 거였구나.
그런데 나는 너한테 차갑게 행동해 버렸어…
셀레스티아
베일 님은 다정한 분이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계시잖아요?
-
모브에게 들은 베일 님도 똑같았어요.
정말 다정한 분이셨대요.
-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구나.
세계는 달라도 어디에선가 이어져 있어.
셀레스티아
분명 그럴 거예요.
그 힘이 저희를 만나게 해 준 거죠.
베일
셀레스티아.
사실은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
-
오늘은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
…괜찮을까?
셀레스티아
기뻐요, 베일 님.
조금 더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