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장
셀린 왕녀님.
와 갑자기 감사 인사를 하십니꺼…?
셀린
장의 고향에 있는 다원에서 나오는 찻잎을
내가 정말 좋아하거든.
셀린
한 모금만 마셔도 늘 날 행복하게 해 줘.
그래서 감사 인사를 꼭 해야겠다 싶었어.
장
셀린 왕녀님께서 이래 좋아하시다니,
제 어무이께서 아시면 억수로 기뻐할 낍니더.
장
저희 어무이는 고향 섬에 있는
찻잎을 가공하는 공방에서 일하시거든예.
장
아마 셀린 왕녀님께도
어무이가 가공한 찻잎이 갔을 겁니더.
셀린
그랬었구나…!
그럼 꼭 감사를 전해 줬으면 좋겠어.
장
알겠심더. 왕녀님께서 칭찬해 주셨으니
어무이한텐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실 거라예.
셀린
장.
혹시 괜찮으면 다음엔 다과회를 갖지 않을래?
셀린
모처럼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네 고향의 찻잎을 준비해 둘게.
장
앗…?! 가, 감사합니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쁜 말씀이라예.
장
셀린 왕녀님과 차를 같이 하다니,
황송하지만… 기대하고 있겠습니더.
셀린
그래, 나도 기대할게.
또 이야기 나누자.
2. B 회화
셀린
어머, 그건 의학서지?
지금부터 공부하려고?
셀린
훌륭하네.
그럼 초대는 다음 기회에 해야겠는걸.
장
초대…
혹시 지난번에 말씀하신 다과회입니꺼?
셀린
맞아. 네 고향의 찻잎이 들어왔거든.
그래서 당장이라도 권할까 했었는데…
셀린
괜찮아. 즐거움이 조금 뒤로 미뤄졌을 뿐인걸.
기다린 만큼 더 맛있게 느껴질 거야.
장
셀린 왕녀님께서 그래 말씀해 주실 정도라니.
저희 고향의 찻잎이 대단했나 보네예.
셀린
장의 고향에서 나는 찻잎은 온 세상에 자랑할 만하다고
내가 보증할 수 있어.
셀린
그러고 보니… 장은 차에 관련된 일은 생각 안 해 봤어?
어머니께서도 공방에서 일하신다고 했었으면서.
장
생각해 본 적은 없어예.
차가 맛있기는 해도 사람을 구하진 몬하니까예.
셀린
미안, 아무것도 아냐.
공부에 방해가 될 테니 그만 갈게.
3. A 회화
셀린
장, 고생이 많네.
공부하느라 힘들어 보이는걸.
장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어렵습니더.
점점 머리도 아프고… 이라믄 안 되는데…
장
이 향은…
제 고향의 찻잎으로 끓인 차 아입니꺼?
셀린
장이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보이더라고.
차를 마시고 기분 전환이라도 했으면 싶어서.
장
…음. 그리운 향기라예.
맛있고, 편안해집니더.
셀린
…저기, 장. 너는 지난번에
차가 사람을 구하진 못한다고 했지만…
셀린
나는 네 고향의 찻잎으로 끓인 차가
나를 몇 번이고 구해 줬다고 생각해.
셀린
일이 잘 안 풀려서 기분이 우울할 때…
맛있는 차를 마시거든.
셀린
그냥 기분 전환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그게 계기가 돼서 일이 잘 풀리기도 하니까.
셀린
그런 걸 가지고 구한다고 표현하면… 과장인 걸까?
장
감사합니더, 셀린 왕녀님.
중요한 걸 가르쳐 주셔가.
장
그리고… 수습 의사로서도… 죄송합니더.
차가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께예.
셀린
사과할 일은 아니야.
장의 마음이 가벼워졌다면 그걸로 됐어.
장
어쩐지 어무이를 만나고 싶어졌습니더.
고향의 차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전하고 싶네예.
셀린
나도 같이 가서 전하고 싶어.
덕분에 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장
저, 혹시 셀린 왕녀님만 괘안으시다믄
이대로 다과회를 시작하는 건 어떻습니꺼?
장
지 혼자 마시기는 쪼매 그렇고… 그…
쪼매만 더, 셀린 왕녀님과 이야기도 하고 싶어가…
셀린
실은 나도 마시고 싶은 참이었거든.
자꾸 방해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긴 하지만.
셀린
그럼 준비해 볼까?
차에 대해 실컷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