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알프레드
음, 좋아.
오늘도 멋진 근육이야. 부셰론.
알프레드
특히 팔의 이 부분이 좋은 것 같아.
조금 만져 봐도 될까?
알프레드
아아, 훌륭해!
피레네의 국보라고 해도 되겠어!
알프레드
전완근도 멋지군
내게는 없는 거라 부러워…
알프레드
아, 미안해.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버렸군.
알프레드
그나저나 정말 훌륭해.
부셰론의 근육은 내가 꿈꾸는 근육이야.
알프레드
대체 어떻게 단련해야
그만한 근육을 얻을 수 있는 거지?
알프레드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 불가사의하군.
이 근육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건가…
알프레드
응? 조금 뭐라고?
뭔가 이 근육에 대해 짚이는 게 있나?
부셰론
아뇨.
조금… 간지럽습니다. 알프레드 님.
2. B 회화
알프레드
좋은 아침이야, 부셰론.
벌써 날이 밝았어. 일어나.
부셰론
…안녕하십니까, 알프레드 님.
아침 순찰을 나가실 겁니까?
부셰론
그럼 무슨 일로 이런 이른 시간에 절 찾아오셨습니까?
부셰론
…절 관찰하시겠다고요?
어째서 그런 일을?
알프레드
그야, 그 근육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지!
알프레드
너는 그 근육을 얻기 위해
특별한 단련은 따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알프레드
그렇다면 무심히 보내는 일상생활 속에
근육을 만드는 비밀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알프레드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몰래 널 관찰하겠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평소처럼 지내도록 해.
부셰론
그럼 아직 시간이 이르니 다시 자겠습니다.
괜찮습니까?
알프레드
물론이야.
나는 네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지.
알프레드
낮이 돼서 부셰론이 독서를 시작했지만…
딱히 근육을 자극하는 모습은 없는 것 같군.
알프레드
책 자체의 무게가 많이 나가지는 않았어.
지극히 평범한 독서야.
알프레드
아, 울음이 터졌군.
부셰론은 옛날부터 쉽게 감동을 받곤 했지.
알프레드
그래, 낚시인가!
대물을 낚을 때라면 근육에 자극이 오겠지!
알프레드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낚시와 근육이 관계있을 리가.
단련보다 더 격렬한 낚시는 본 적이 없잖아.
알프레드
부셰론을 관찰했지만,
딱히 근육에 부하를 주는 생활 방식은 아니었어.
부셰론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시게 했군요.
알프레드
아냐, 헛되지 않았어.
정말 값진 하루였지.
알프레드
가끔은 이렇게
소꿉친구와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걸.
알프레드
하지만 다음엔 멀리 숨어서 쳐다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같이 독서나 낚시를 즐기고 싶어졌어.
부셰론
하하.
저도 찬성입니다. 같이 즐기시죠.
3. A 회화
알프레드
요령을 좀 알려 주겠어?
예를 들어 어떤 근육을 움직이면 된다든지.
부셰론
알프레드 님.
저는 낚시를 하며 근육을 의식한 적이 없습니다.
알프레드
여기에 커다란 그물을 던져서
네 근육으로 힘껏 끌어 올리는 거야.
알프레드
그렇게 하면 한 번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겠지.
부셰론
그렇군요, 알프레드 님.
하지만 그건 낚시가 아닙니다.
부셰론
혹시 낚시가 질리셨다면
굳이 같이 하지 않으셔도…
알프레드
하하. 이미 들켰었군.
솔직히 가만있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아.
알프레드
하지만 낚시를 그만하고 싶지도 않아.
알프레드
부셰론.
너와 이렇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야.
알프레드
우리는 소꿉친구라 뭐든 다 아는 사이지.
하지만 요즘엔 둘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니까.
알프레드
지금은 이 시간을 소중히 보내고 싶어.
알프레드
자, 낚시를 계속하자.
아무것도 안 낚여도 난 상관없어.
부셰론
원래 체질이 그런지 저는 특별히 단련하지 않아도
근육이 잘 붙는 것 같더군요.
부셰론
…그런 체질이라 다행입니다.
이 몸으로 알프레드 님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부셰론
하하. 대물인가 보군요.
놓치시면 안 됩니다, 알프레드 님.
알프레드
다, 당연하지! 하지만 줄이…
낚싯줄이 끊어질 것 같아!
알프레드
네가 있으면 승리는 따 놓은 거나 다름없지!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대왕 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