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클로에 & 장


1. C 회화

저, 저기…
클로에 씨…
클로에
어머, 장.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볼일이라고 할 것까진 아인데,
신경 쓰이는 게 있어가…
클로에
신경 쓰이는 거?
이 위장약을 받아 줬으면 좋겠데이.
클로에
음… 고마워.
클로에
하지만 나, 딱히 아픈 곳은 없는데…
위장약은 왜 주는 거야?
늘 이상한 것만 묵고 다닌다 아이가.
위장이 망가지는 것도 시간문제데이.
클로에
후후, 내가 별미라면서 특이한 음식만 먹으니까
걱정해 줬구나.
클로에
하지만 안심해.
내 위장은 굉장히 튼튼하거든.
그렇구마.
하지만 방심하믄 안 된다.
얼마 전만 해도 뭔지 모를 눈알 같은 걸
입에 가득 넣고 있었다 아이가.
그런 건 누가 봐도
몸에 나쁠 게 뻔하데이…
클로에
어머, 그게 얼마나 맛있는데.
약을 준 답례로 다음에 나눠 줄게.
뭐?!
아, 아이다. 마음만으로 충분하데이.
우쨌든 조심하래이.
병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기라.
클로에
그래, 알았어.
고마워, 장.

2. B 회화

클로에
장, 이 약초면 될까?
응. 역시 클로에 씨구마.
이건 해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초데이.
클로에
그렇구나.
저쪽에도 잔뜩 자라 있었어.
그럼 쪼매 마이 가져가도 되겠다.
고맙데이, 클로에 씨.
약초 캐는 거 도와줘가
억수로 도움이 마이 됐데이.
클로에
장이 만드는 약에 다들 신세를 지고 있는걸.
도울 수 있어서 기뻐.
클로에 씨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마.
하지만 조심하래이.
이 주변 숲은 어두운 곳이 많데이.
클로에
정말 그렇네.
마치 유령이 나올 듯한 분위기야.
유령?
클로에
후후.
장은 유령 무서워해?
…아이다.
그런 게 무서울 리 있나.
클로에
어머, 딱히 허세도 아닌 것 같네.
유령 같은 건 기껏해야 사람을 겁주고 끝이다.
그보다 훨씬 무서운 건 병마나 부상이제.
그건 손쉽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가니까…
클로에
…응.
그렇지.
클로에
그럼 조금이라도 병마나 부상에 대처할 수 있게
약초를 더 모아 가야겠는걸.
맞는 말이다. 고칠 수 있는 병이나 부상도
이 세상에는 잔뜩 있는 기라.
그럼, 쪼매만 더 어울려 달래이.
클로에 씨.
클로에
물론이지.

3. A 회화

…………
클로에
왜 그래, 장?
안색이 나빠.
쪼매 생각할 게 있어가…
클로에
뭔데?
난 무섭데이. 눈앞에서 목숨이 사라지는 게.
그걸 내가 놓쳐 버리는 게.
전장에서는 매일같이
누군가가 다치고, 쓰러진다…
평화로울 때에는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은 이별도 경험하게 된데이…
클로에 씨.
클로에 씨는 안 무섭나?
클로에
나도 무서워.
분명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클로에
하지만 공포에 맞서면서까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클로에
다들 그렇게 생각하며 매일 싸우고 있을 거야.
적어도 나는 그래.
공포에 맞서면서까지
꼭 해야만 하는 일…
클로에
응.
장한테도 분명 있을 거야.
클로에
왜냐하면 지금만 보더라도 장은 공포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전장에 서 있잖아.
그렇제…
고맙데이, 클로에 씨…
공포심이 없어지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도망치지 않고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 같데이.
나한테는 클로에 씨라는
억수로 든든한 동료도 있으니까.
클로에
어머, 그거 영광인걸.
누가 뭐래도 튼튼한 위장을 갖고 있다 아이가?
그런 사람은 쉽게 안 죽는다.
하지만… 이상한 거 묵다가 배 아프믄
제일 먼저 내한테 와야 된데이.
클로에
우후후. 그렇게 할게.
걱정해 줘서 고마워.
무조건, 무조건 그래야 된데이…
클로에
…약속할게. 난 죽지 않겠다고.
함께 힘내자,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