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카드야!
날 올바른 길로 이끌어 다오!

하압~~~~~~!

세아다스.
왜 소리를 지르고 있어?

안녕, 클로에.
지금 잠깐 중요한 점을 치는 중이거든.

중요한 점?

이걸 봐.

눈앞에 있는 갓 튀긴 따끈따끈한 고기…
이것보다 매력적인 음식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욕망에 이끌려 베어 물게 되면
지금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그래서 이렇게
카드로 점을 치고 있는 거야.

우후후.
재미있는 걸 하고 있구나.

그래서 점의 결과는 어떻게 됐는데?

…아쉽지만 이 고기는
안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럼 내가 먹을게.
우물우물…

앗!
벌써 손으로 집었잖아?!

먹는 건 딱히 상관없지만…
아아, 정말 맛있게 먹네…

고마워, 세아다스.
다음엔 내가 뭔가 대접해 줄게.

응…
꼭 그렇게 해 줘… 약속이야.

어때, 세아다스?
마음에 들어?

…이거, 음식 맞아?

당연하지.

그보다, 대체 뭐야?
식재료와 조리법은?

알을 설탕물에 넣고 푹 끓인 거야.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무슨 알?

피레네에서 잡히는 희귀한 물고기… 등등.

등등은 뭔데?!
또 무슨 알이 들어가 있는 거야?!

맛은 좋으니까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여!

모처럼 클로에가 준비해 준 거니까
먹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생긴 것과 냄새와 본능이
온 힘을 다해 내 식욕을 떨어뜨리고 있어…

아무래도 별미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니까 그럴 만도 해.

미안, 클로에.
나도 싫어하는 사람의 부류에 들어가나 봐.

아, 아쉽네…
이 별미는 스타일 관리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데.

뭐?!

클로에… 내가 스타일 유지에 신경 쓰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이걸…

미안해, 클로에.
그 별미, 먹을게.

잘됐다. 얼른 먹어 봐.

잘 먹을게…

…으음?!

역시 먹기 힘든 건가…

아니. 맛있어.
달면서도 씁쓸하지만, 그 점이 좋아.

정말? 아, 다행이다.
개성이 강한 음식이라 걱정했는데.

카라반 생활을 하며 각지를 떠돌 때
다양한 음식을 먹어 봐서 의외로 내성이 있는 걸지도.

괜찮으면 또 알려 줘.
스타일 유지에 좋은 음식을.

알았어.
먹어 줘서 고마워, 세아다스.

이얍.
타다닷.

여전히 멋진 춤이네.

엿본 거야, 클로에?
말해 줬다면 특등석을 준비했을 텐데.

연습을 방해하면 미안하잖아.

또 새롭고 특이한 별미를 가져와 봤어.
스타일 유지에 효과가 있는 도마뱀 벌꿀 찜이야.

여전히 생김새는 장난 아니네…
하지만 고마워.

음음… 맛도 좋아.
풍미는 별로지만 단맛이 좋은걸.

다행이다.
내 생각이 맞았어.

몇 번 정도 별미를 주고서 깨달았거든.
너는 달콤하면 대체로 뭐든 먹는다는 걸.

뭐야, 그 평가는…

세아다스의 춤은 정말 멋있어.
우아하고, 그러면서도 힘차서…

춤은 누구에게 배웠어?

아. 스승님이 계셔.
카라반에서 만난 무용가 스승님이.

뭐, 정확히 말하자면 스승님이 계셨지.

그 말은…

응, 이젠 안 계셔. 돌아가셨거든.
카라반이 습격받았을 때 날 감싸 주시다가.

그랬구나…

아직 은혜도 못 갚았는데…
이 운명만은 내 점으로도 알 수 없었지.

하지만 그 스승님의 춤은
세아다스 안에서 계속 살아 있는 거구나.

그런 거라면 좋겠는데.
아직 스승님의 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나는 이 춤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겠어.

세아다스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하하.
고마워, 클로에.

자. 먹었으니 움직여야지.

별미에 대한 답례로 춤을 보여 줄까… 했지만,
가끔은 함께 춤춰 볼래?

응.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