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시트리니카
…유나카.
너, 이번 마을 회의에서 뭘 할 생각이야?
시트리니카
알고 있어. 네가 브로디아 유력자들이 모이는
회의의 세부 사항을 알아보고 있는 걸 말이야…
시트리니카
브로디아라는 나라도, 백성도 모두 내 보물이야…
쓸데없는 짓을 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
유나카
기다려 주십쇼.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습니다요…
시트리니카
그래? 애초에 넌, 진짜 정체가 뭐야?
신분을 속였잖아.
시트리니카
대답 못 하겠지.
왜냐면, 네 정체는…
시트리니카
나 같은 사람한테 간파당할 줄 몰랐지?
시트리니카
내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아.
시트리니카
이미 조사는 끝났어.
자백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이야기할 거야.
유나카
말씀하신 대로.
저는 브로디아의 암살자였습니다.
유나카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
그 일에는 이미 손을 씻었어요.
유나카
정말입니다.
하다못해 이야기만이라도 들어 주세요.
시트리니카
알았어.
그럼 날을 다시 잡을 테니까, 천천히 이야기해 줘.
시트리니카
하지만 기억해 둬.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라면
난 얼마든지 잔혹해질 거야. 전력으로 위험을 배제하겠어.
2. B 회화
시트리니카
그럼, 말해 봐.
혹시라도 거짓말을 한다면…
유나카
거짓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하죠.
유나카
출생지는 브로디아의 절벽 마을이고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나카
철이 들 무렵, 『저』는 버려졌습니다.
주운 사람은 암살자인 남자였죠…
유나카
남자는 말했습니다.
「일할 사람이 필요했다」라고.
유나카
남자는 제게 살인 기술을 가르쳐 줬죠.
시트리니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동정하지 않을 거야.
유나카
물론, 동정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아직 끝은 아니고요.
유나카
사람이 온 것 같네요.
이야기는 다음에 하죠.
3. A 회화
시트리니카
유나카, 저번에 했던 이야기 계속해 줘.
유나카
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암살자 남자와 함께
담담하게 사람을 처리해 나갔습니다.
유나카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병으로 쓰러졌죠.
유나카
남자는 불치병에 걸려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유나카
그가 고백하더군요.
절 거둔 진짜 이유는 「후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유나카
그리고 지금까지 번 돈을 꺼내며
이걸 보수로 자기를 죽여 달라고 제게 의뢰했죠.
유나카
솔직히 말해서 그는 악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죠.
유나카
그 후, 저는 암살 일에서 손을 씻고
지금까지 살아온 겁니다.
유나카
이름도 유나카라고 바꾸고
다른 사람으로서 살았죠.
유나카
그리고 저번에 말씀하신 브로디아의
유력자들이 모이는 회의는…
시트리니카
맞아. 그거.
그게 너를 의심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유나카
네. 사실은…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려고 하거든요.
유나카
그걸 회의 때
모두에게 제안할 생각이었죠.
시트리니카
그,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회의 내용을
물어봤던 거야?
유나카
네. 저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의
힘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뿐이었어요.
시트리니카
꼴이 우습게 됐네.
이래선 나만 바보가 된 꼴이잖아…
유나카
아뇨, 괜찮습니다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요…
시트리니카
유나카. 사과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 기금 마련, 나도 도와줄게.
시트리니카
전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각 마을에 부모를 잃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잖아.
시트리니카
브로디아 사람들도 그 일에 마음 아파하고 있어서
뭔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지 이야기하던 참이었거든.
시트리니카
부탁할게. 나를 이용해.
너를 의심한 일에 대해 속죄할 수 있게 해 줘.
유나카
속죄라뇨, 당치도 않습니다요.
그 제안,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죠.
시트리니카
네가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야.
반드시 실현하고 말겠어.
시트리니카
오랜 시간 같이하게 될 테니까
잘 부탁할게.
유나카
저야말로…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