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왕자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음… 조금 딱딱한 것 같은데…
좀 더 부드럽게 하는 게 좋으려나…

무슨 일인가요?

으아, 깜짝이야!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나라 왕자님의 존함을 말하고 있길래…

알프레드 왕자님께 초대를 받았거든.
근육 단련을 같이 하자고.

하지만 단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라 왠지 긴장돼서…

단둘이요?

응.

흠.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도 아니고.
단둘이 근육 단련이라… 이건 무슨 의미지…

딱히 깊은 의미는 없을 것 같은데…

뭐, 그 이야기는 됐습니다.
그래서 왕자님께 인사하는 연습을 한 거군요?

응!
실례를 저지르면 안 되잖아.

루이 씨, 혹시 시간 되면
내 말투 같은 것 좀 봐 줄 수 있어?

루이 씨를 알프레드 왕자님이라 생각하고 말할 테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 줘.

네, 얼마든지요.
그럼 바로 시작할까요.

흠…
역시 그렇군요. 이제 알겠어요.

클랜 씨는 용모가 빼어나고,
어린데도 착실하고 심지가 강한 게 느껴지는군요…

왕자님께서는 아마 그 점에 끌려서 단둘이 만나시려고…
근육 단련은 그저 구실일 뿐. 가능성이 없진 않겠어요.

좋군요. 정말 좋아요.
왕자님과 클랜 씨, 괜찮은 조합이에요.

루이 씨… 왜 그래?
멍한 표정으로 중얼중얼…

앗?!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왕자님과의 근육 단련은 어땠습니까?

즐거웠어.
루이 씨 덕분에 무례한 짓도 안 저질렀고!

알프레드 왕자님께서는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
근육 단련법을 하나하나 알려 주셨어.

뭐, 뭐라고요?!!!

잠깐…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라고 했죠…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응, 상관없는데.

그 친절함은 동료에 대한 겁니까…?
아니면 뭔가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다른 감정?
아, 그거 말이구나.

동료라기보다는
형님 같은 느낌의 친절함이었어.

혀, 형님!!

형과 동생… 멋진 형제애…
간과하고 있었군… 이 또한 아름다워…!!

왜 그래?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잊어 주세요.

맞아. 다음에 또 근육 단련을 할 건데
루이 씨도 관심 있으면 올래?

안 갑니다! 부디 단둘이 하시길!!
그런 귀중한 시간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마음껏 근육 단련을 즐기세요.
저도 온 힘을 다해 망상을 펼칠 테니.

흑… 흐윽… 어찌 이런 일이…

루이 씨, 무슨 일이야?

슬픕니다…
두 분의 근육 단련이 끝나 버려서…

근육 단련이 끝난 건 어떻게 알았어?

그건 제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죠…

뭐?!
전혀 몰랐어.

우연히 두 분을 발견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경호했거든요…

그랬구나. 고마워.

두 분의 관계는 정말 멋졌습니다…

싱그러운 정통파 왕자와
앳된 미소년이 자아내는 훈훈한 분위기…

빛나는 땀… 터져 나오는 웃음…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만큼 세심한 배려…

아아…
두 분의 근육 단련이 제게 새 경지를 열어 줬는데…

알프레드 왕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또 일대일로 근육 단련을 지도하실 거래.

…네?!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을 찾아서
왕자님께 배운 걸 알려 줄 예정이야.

…끝난 게 아니었군요.

어?

끝났다고 생각했더니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냥 시작된 게 아니라… 둘로 늘어나 있었다니…

분명 이 둘은 다시 배로 늘어나겠죠…
아아… 이 어찌나 고귀한 무한 증식인지…

이 모든 현장에서 저는 경호라는 이름의
아늑한 벽이 되겠습니다… 그래요… 꼭 그렇게 할 겁니다…

저기… 괜찮아?

아… 네! 물론이죠…!

그럼 다음 근육 단련이 예정되면
바로 알려 주십시오.

두 분의 고귀한 활동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제대로 즐겨 드릴…

말이 헛나갔습니다.
제대로 경호해 드릴 테니까요.

응, 고마워.
루이 씨는 친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