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디아만드
시트리니카.
여기 있는 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시트리니카
너, 성가신 일이 생기면 여기로 도망치잖아.
디아만드
훗…
어릴 때부터 함께해 왔으니 뭐든 다 안다 이건가.
시트리니카
성의 정원에서 자주 같이 놀았었지.
시트리니카
나는 공주님 놀이가 하고 싶었는데
술래잡기만 했던 것 같아.
디아만드
술래잡기는 놀면서 몸을 단련할 수 있으니까.
시트리니카
맞아.
어째서 답장을 안 하는 거야?
시트리니카
디아만드는 앞으로의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걸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시트리니카
나도 귀족이야.
부모님의 지인도 많아서 무시할 수는 없어.
디아만드
귀족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추진하려는 건 알아.
디아만드
하지만, 내 대에서 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어.
시트리니카
답변을 들어서 다행이네.
나머지는 내가 적당히 얼버무릴게.
시트리니카
곤란할 때는 서로 도와야지.
궁정에서 겉치레하는 거에 비하면 쉬워.
2. B 회화
디아만드
시트리니카 덕분에
귀족들의 서한에 쫓기는 일도 사라졌어.
시트리니카
됐어요. 왕자가 신하에게 사과하지 마세요.
…디아만드 님.
디아만드
디아만드 님이라니…
왜 그래? 항상 편하게 불렀잖아.
시트리니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볼일이 있어서 이만…
디아만드
잠깐 기다려.
시트리니카, 너 이상하게 굴고 있잖아.
시트리니카
곧 국왕이 되실 분께서 귀족인 저와
친하게 지내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세요?
디아만드
우리는 오랜 사이라 남매나 다름없잖아.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시트리니카
저희 가문이 왕족과 결탁해서 나쁜 일을
꾸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시트리니카
저번에 귀족들에게 한 대응이 불쾌했던 거겠죠.
그러니 앞으로는 조금 거리를 둬 주세요.
디아만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시트리니카에게 폐를 끼치고 있었군.
디아만드
시트리니카에게 모든 걸 맡겼던 내 잘못이야.
귀족들의 오해는 내가 바로잡지.
시트리니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 짓을 하면…
괜히 이야기가 복잡해질 거라고요.
디아만드
안 돼. 서먹서먹하게 구는 시트리니카는
내가 아는 시트리니카가 아니니까.
시트리니카
하아… 알았어.
디아만드, 내가 졌어.
시트리니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평범하게 대할 테니까
일을 번거롭게 만들지 마.
디아만드
앞으로는 주의하지.
그러니 평소처럼 대해 줘.
디아만드
그래, 약속하지.
우리는 남매나 다름없으니까.
3. A 회화
시트리니카
디아만드도 참…
정말 자기 입장을 알기는 하는 걸까?
시트리니카
딱히… 그냥 혼잣말이야.
그래서 무슨 일인데?
디아만드
귀족들에게 서한으로 답장을 보냈어.
그걸 알려 주려 왔다.
시트리니카
뭐?! 왜 멋대로 행동하는 거야.
이야기가 다르잖아.
디아만드
안심해.
시트리니카에 관한 건 아무것도 안 적었어.
디아만드
앞으로는 전쟁을 하지 않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적었을 뿐이다.
디아만드
이제 시트리니카에게 나쁜 소문이 생길 일도 없겠지.
디아만드
처음부터 피하지 않고 그렇게 대답해야 했다.
시트리니카, 폐를 끼쳤군.
시트리니카
나도 이상한 소문이 났어도
강경하게 나갔어야 했어.
시트리니카
…브로디아 왕국의 정세는
대체 언제 안정되는 걸까…
시트리니카
지금 상황에서는 무도회에서 즐겁게 춤추면서
하루를 보낼 수 없는걸.
디아만드
그렇군… 모두와 시트리니카의 힘이 없으면
나라를 안정시키는 건 불가능해.
디아만드
시트리니카.
앞으로도 내게 힘을 빌려줘.
시트리니카
당연하지. 우리는 사촌이잖아.
옛날부터 계속 남매나 다름없는 사이니까.
시트리니카
지금은 술래잡기를 하고 싶어.
절대로 안 잡힐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