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에티에
둘이서 차를 마시는 건 오랜만이네요.
셀린 님.
셀린
에티에도 참. 이름 정도는 편하게 불러 줘.
우리는 소꿉친구잖아.
셀린
정말 맛있어.
훌륭한 찻잎을 준비해 줘서 고마워.
셀린
향기가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네…
이건 북부 다원의 오리진 티구나.
에티에
정확한 산지까지 알아맞히다니…
역시 홍차 애호가다워요.
셀린
자, 에티에도 마셔.
다른 차와는 향기가 다를 거야.
에티에
…음. 저한테는
다른 지방의 오리진 티와 똑같이 느껴져요.
셀린
우후후. 여전하네.
에티에는 옛날부터 홍차 맛을 잘 몰랐으니까.
에티에
제가 잘 모르는 게 아니라
셀린이 굉장한 거예요.
에티에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기분 탓이겠죠.
2. B 회화
셀린
오늘도 홍차가 맛있네.
한숨 돌리는 이 시간이 나는 좋아.
에티에
저도 그래요. 힘든 일도 많지만
이런 시간이 있어서 힘낼 수 있는 거니까요.
에티에
우리가 함께 차를 마시게 된 게
언제부터였을까요?
셀린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네.
하지만 꽤 어릴 때부터 이미 마시고 있었어.
셀린
그때, 오라버니는 정말 병약해서…
나는 매일 걱정했었는데.
에티에
그랬죠. 그리고 그 걱정이
셀린을 강하게 만들었고요.
셀린
무슨 일이 생기면…
오라버니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셀린
하지만 내가 강해졌을 때,
오라버니는 근육 단련으로 완전히 건강해져 있었지.
에티에
우후후. 듬직하게 변한 남매의 모습이
지금도 똑똑히 기억나요.
에티에
그리고, 전 알프레드 님의 신하가 되어
근육 단련 권유를 받아 지금은 이렇게 됐죠…
셀린
설마 몸이 안 좋아서 그래?
무슨 병이라도 난 거야?
에티에
아니에요.
그냥 티컵이 무거운 것뿐이에요.
셀린
너는 오라버니의 신하가 되고 나서
단련이라며 무거운 티컵을 썼으니까…
셀린
하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손을 떨지 않았어.
항상 가볍게 들고 있었잖아.
셀린
으윽?! 뭐, 뭐야 이 무게는…?!
어지간한 포탄보다 무거워…!
에티에
장인에게 주문해서 만든 거예요.
이걸로 더 큰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셀린
하아… 이런 티컵으로 차를 마시니
당연히 손을 떨지.
셀린
…다행이야. 에티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분명 큰 충격을 받을 테니까.
셀린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다음에 또 같이 차 마시자, 에티에.
3. A 회화
셀린
오리진 티에 꿀을 넣어 봤는데
새로운 맛을 발견한 것 같아.
셀린
봐, 이제 손을 안 떨잖아.
근육이 붙었다는 증거야.
에티에
그렇지 않아요.
평범한 티컵으로 바꾼 것뿐이에요.
셀린
왜?
설마, 이제 단련은 그만두는 거야…?
에티에
단련은 계속할 거예요.
하지만, 셀린 앞에서는 안 하려고요.
에티에
단련도 중요하지만,
셀린과 지내는 시간은 더 중요하니까요.
에티에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시간까지
단련을 하지는 말자고 생각했어요.
에티에
이렇게 단둘이 보내는 시간도
언젠가는 가질 수 없게 될지도 모르죠…
에티에
그러니, 셀린과 함께 있을 때는
단련에 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해요.
셀린
…방금 그 말에 감격했어.
그렇게까지 생각해 줬구나 싶어서.
에티에
당연하죠. 셀린은…
당신은 무엇보다 소중한 제 친구니까요.
에티에
이건 단련 때문이 아니에요.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어서예요.
셀린
에티에도 참…
이리 와. 이럴 때 정도는 내게 기대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