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포가토 & 보네


1. C 회화

포가토
음, 맛있다!
이 생선구이, 살이 탱탱한 게 엄청 맛있어!
보네
물고기는 굽기 전에 소금을 뿌려 두면…
불필요한 수분이 날아가서 생선 살에 탄력이 붙거든.
포가토
수고 좀 들였겠는데?
역시 보네의 요리는 최고야.
보네
난 포가토의 신하인 동시에
전속 요리사이기도 하니까…
보네
주군의 취향을 완벽히 파악해서…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지.
포가토
고마워.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포가토
하지만 한 가지, 빠진 거 같은데~?
보네
! 뭐라고?
간은 완벽했을 텐데…
포가토
아니, 맛이 아니라
신하면서, 전속 요리사라는 점 말이야. 또 하나 있잖아…
포가토
내 친구라는 게 빠졌어.
보네
훗…
그래. 포가토.
보네
우린 원래 친구였지.
가족이 운영하던 식당에 거의 매일 와서는…
보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포가토
그래, 맞아. 그랬었지.
그런 관계를 잊어버리다니 너무해.
보네
잊었을 리 없잖아.
한 번 맛본 건 절대 잊지 않아…
보네
지금은 그거보다 은인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말로 표현을 못 했을 뿐이지.
포가토
은인? 내가?
어째서?
보네
훗… 잊어버렸나 보구나.
포가토다워.
보네
상관없어. 식기 전에 요리 다 먹어…
식후엔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포가토
진짜?! 신난다~!
포가토
이건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야.
빨리 다 먹을게.
보네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라…

2. B 회화

포가토
음, 맛있어!
오늘도 보네 요리는 정말 최고야!
보네
그래?
나도 포가토의 웃음을 맛볼 수 있어서 행복하군…
포가토
그런데 말이야.
저번에 한 이야기 말인데.
보네
응?
포가토
내가 보네의 은인이라는 이야기.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 기억이 안 나…
보네
아, 그 이야기구나.
보네
난 예전에 궁중 요리사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잖아…
보네
그런데 내가 이곳에 있는 건…
보네
궁중 요리사가 되지 못한 나를
포가토가 전속 요리사로 채용해 준 덕분이야.
보네
그건 갚을 수 없는 은혜니까.
포가토
그렇구나.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나야말로 보네에게 받은 은혜가 있어.
포가토
궁중 요리사 선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보네를 찾지 못했을 거야.
보네
…!
포가토
우린 보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났지만
그 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잖아.
보네
그랬지.
그 쓴맛은 잊을 수 없어…
보네
포가토. 그 얘기는 다음에 하자.
이제부터 메인 디시가 나올 테니까…
보네
화려한 맛이라서
그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거야…
포가토
그렇겠네.
포가토
우와…! 이번 요리도 굉장해!
역시 보네 요리는 세계 최고야!

3. A 회화

포가토
디저트도 다 먹었네.
오늘 요리도 정말 맛있었어.
보네
그 말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기쁨이야…
포가토
이번엔 특이하게 씁쓸한 맛이었네.
이후에 이야기할 내용 때문인가?
보네
맞아…
포가토
…우리가 만나고, 친구가 된 후
보네가 있던 항구 마을에 도적이 쳐들어왔었잖아.
포가토
마을 전체가 불타고
식당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보네
그 후, 우리는 만날 수 없게 됐었지.
포가토
…그때만큼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한 적이 없었어.
제때 도착했어야 했다고 몇 번을 생각했는지.
포가토
내가 달려왔을 때는 모두 도망친 후라서
보네의 행방조차 알 수 없었어.
보네
나도 괴로웠어.
친구에게 행선지도 알리지 못했으니까…
포가토
계속 찾았었어.
너와 다시 만나고 싶어서.
포가토
꼭 다시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거든.
그때의 요리를 먹으면서 말이야.
보네
포가토…
포가토
궁중 요리사를 선발하는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이거구나 싶었어.
포가토
보네라면 분명 출전할 거니까.
포가토
고마워, 보네. 이렇게 만날 수 있던 건…
네가 요리를 계속한 덕분이야.
보네
우승은 못 했지만.
포가토
하하, 그건 어쩔 수 없잖아.
가게가 없어져서 제대로 연습도 못 했을 테니까.
포가토
지금의 보네라면 무조건 우승할 텐데.
보네
포가토…
고마워.
보네
이렇게 또 같은 시간을 맛볼 수 있는 건
전부 포가토가 믿고 계속 찾아준 덕분이야.
보네
역시 포가토는 내 은인이야.
포가토
그렇게 말하면 민망하긴 한데…
그래도 기쁘다.
포가토
앞으로는 싫다고 해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됐으니, 잘 부탁해.
보네
나야말로 잘 부탁해. 포가토…
보네
난 포가토의 전속 요리사로서…
신하로서… 그리고
보네
친구로서, 계속 함께할 거야.
반드시 지키겠다고 맹세할게.
포가토
이 우정의 맛은 잊지 않을 거야.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