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포가토 & 판도로


1. C 회화

판도로
좋아!
오늘 자경단 활동은 이 정도면 됐겠지!
판도로
적도 제법인 것 같지만
우리 앞에선 어린애나 마찬가지라고!!
판도로
예이~~~~!
포가토
…응, 그렇지.
판도로
왜, 왜 그래?
포가토
응? 뭐가?
판도로
왠지, 엄청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포가토
그래?
판도로
그래…는 무슨 그래야?!
판도로
그러지 말라고~
포가토가 기운이 없으면 나까지 힘들어지니까~!
판도로
좀 더 즐기면서 하자!
자, 같이, 예이~!
포가토
예이…
판도로
평소의 포가토가 아니야!
판도로
방금 거로 확신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포가토
미안해… 사실은…
판도로
사실은?
포가토
…………
포가토
연회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말이야.
판도로
뭐어?!
그래서 마음이 딴 데 가 있었구나!
포가토
그래 맞아.
엄청 기대하고 있거든.
판도로
참 나! 뭐, 너답긴 하네!
정말 듬직한 왕자님이야!
판도로
그럼 바로 고대하는 연회장으로 가자!
포가토
그래. 오늘은 끝까지 즐겨 보자.
판도로
예이~~~~!

2. B 회화

판도로
아~ 오늘도 고생했어!
적이 제법 성가셨지만!
포가토
응, 완전 성가셨다니까.
판도로
그럼, 피로도 풀 겸…
저녁에 연회를 벌이는 게 어때?!
포가토
…………
판도로
응? 왜 그래?
포가토
…미안, 판도로.
오늘 연회는 사양할게.
판도로
뭐?!
판도로
아니, 아니. 진짜로?
포가토가 연회를 거절하다니 말도 안 돼!
판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거야?
이상한 거 먹었어?!
포가토
…………
포가토
뭐, 그냥 해 본 소리야.
내가 거절할 리 없잖아?
판도로
뭐야…!
놀랐잖아…!
포가토
하하, 미안.
판도로가 놀란 모습이 보고 싶었거든.
판도로
진짜… 장난치지 마…
심장에 안 좋다고…!
포가토
근데 나중에…
내 참회를 들어 줄 수 있을까?
판도로
뭐야.
날 놀라게 한 것에 대해 참회라도 하려고?
판도로
잘 모르겠지만
뭐… 포가토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포가토
고마워. 신세를 지네.

3. A 회화

포가토
판도로.
오늘은 내 참회를 들어 줬으면 해.
판도로
그래, 말해 봐.
도대체 무슨 참회길래…?
포가토
사실은 나… 친구인…
판도로에게 거짓말했어…
판도로
뭐?
포가토
나는… 이 싸움이 걱정스러워.
적의 기세가 줄어들긴커녕 거세지고 있잖아…
포가토
사실 이 세계의 미래가 걱정돼서
밤에 잠들지 못할 때도 있어.
포가토
전에… 넋 놓고 있었을 때,
연회에 대해 생각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포가토
실은 불안해서…
판도로
포가토…
포가토
난 판도로가 생각하는
언제나 활기찬 왕자가 아니야.
포가토
이런 걸 말하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때론… 감출 수 없을 때가 있거든.
판도로
그렇구나…
말해 줘서 고마워. 포가토.
포가토
친구인 너에게 거짓말을 해서 미안해…
판도로
괜찮아!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포가토
뭐?
판도로
뭘 그렇게 놀라.
친구라는 건 그런 거잖아.
판도로
난 왕자가 아니니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순 없어.
사실 네 감정도 완벽히 이해하는 건 아냐.
판도로
하지만 계속 함께 있는 건 할 수 있지.
친구로서, 신하로서 말이야.
판도로
불안하지 않게… 아니, 불안하더라도
아무 문제 없도록 목숨을 걸고 포가토를 지킬게.
포가토
판도로…
판도로
…미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야.
포가토
왠지…
눈앞이 흐려져…
판도로
아니, 아니, 아니, 잠깐만, 너 진짜 울려는 거 아니지?
장난치는 거지?
포가토
안 울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판도로
하아… 진짜.
판도로
근데, 이렇게 참회를 듣다 보니 그거 생각난다.
포가토가 왕자라는 걸, 참회실에서 알게 됐잖아.
포가토
판도로네 본가인 교회에 드나들고…
상당히 친해졌을 때쯤 말했던 거로 기억해.
판도로
참회하겠다고 해서 들어 보니까
왕자라는 엄청난 고백이었으니.
판도로
너무 놀라서 소리 지를 뻔했다고.
포가토
아니, 판도로가 동생을 찾는다고 했잖아.
그럼, 그 동생이 왕성에서 누나의 신하가 된 걸 알려 줘야지.
포가토
왕자쯤 되는 사람이 아니면
이 사실을 아는 게 이상하잖아.
판도로
그렇지. 하지만 난 그다음에 나온 말이
더 충격이었어. 분명…
포가토
나도 신하가 필요해.
판도로
맞아 그거. 정말 그립다.
다시 들어도 기쁘네, 그 말.
판도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난 포가토를 지키겠다고 결심했어.
판도로
또 고민이 있으면 의지해 줘, 친구.
포가토
그래.
고마워, 판도로…
포가토
그때 참회실에서…
모든 걸 털어놔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