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부셰론
	흑… 으흑…
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부셰론
	이런 건… 너무하잖아…
으흑… 으어어엉…!
 
	부셰론
	무슨 일이야… 흑…
내게… 흑… 무슨 용건이라도…
 
	프랑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신경 쓰였어.
좀 걱정돼서.
 
	부셰론
	그, 그랬구나. 걱정 끼쳐서 미안.
보다시피 멀쩡해.
 
	프랑
	확실히 다치진 않은 것 같네.
왜 그렇게 울고 있었어?
 
	부셰론
	난 눈물이 많거든.
감동하면 금방 이렇게 눈물이 나와.
 
	부셰론
	어릴 때 전쟁으로 헤어진 남매가
어른이 된 다음 서로 적이 되어 재회하는 이야기야.
 
	프랑
	미안하지만 거절할게.
난 글을 읽는 건 별로라서.
 
	프랑
	앗, 그러면 미안하잖아.
좀 어린애 같기도 하고…
 
	부셰론
	사양할 필요 없어.
프랑도 분명 마음에 들 거야.
 
	프랑
	그럼 그렇게 해 볼까.
부셰론 씨, 부탁할게.
 2. B 회화
	부셰론
	그리고 긴 전쟁이 끝나,
두 남매는 평화를 얻었습니다…
 
	부셰론
	알아… 그 마음 이해해…
나도 다시 떠올렸더니 눈물이…!
 
	프랑
	흑… 솔직히 중간에 부셰론 씨가 울어 버려서
이야기에 집중이 안 됐는데…
 
	프랑
	부셰론 씨가 감동해서 우는 이유를
잘 알겠어.
 
	프랑
	책은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거구나.
훨씬 시시한 건 줄 알았는데.
 
	부셰론
	재미있는 책은 더 많이 있어.
시간 나면 꼭 읽어 봐.
 
	부셰론
	내가 추천하는 건 저 책이야.
사관학교를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부셰론
	중후한 세계관과 능수능란한 심리 묘사가 특징이고,
아마 지금… 30권 정도 나와 있을 거야.
 
	프랑
	으, 으음…
혼자서 전부 읽을 수 있으려나.
 
	프랑
	그렇다고 부셰론 씨에게
맨날 읽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프랑
	글을 많이 읽는 건 아무래도 힘드니까
감상을 들려주려면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
 
	프랑
	그래도 고마워.
부셰론 씨 덕분에 책의 묘미를 알게 됐어!
 3. A 회화
	프랑
	어? 이건 뭐야.
안에 아무것도 안 쓰여 있잖아!
 
	부셰론
	아냐, 아냐. 백지로 된 책을 준 건
다 이유가 있어.
 
	부셰론
	그 책에는 프랑이 직접 이야기를 쓰는 거야.
 
	부셰론
	그래.
읽는 게 힘들면 써 보는 건 어떨까 해서.
 
	프랑
	써 보라니…
내가 책을 쓸 수 있을 리 없잖아.
 
	부셰론
	딱히 잘 쓸 필요는 없어.
일기처럼 사용해도 돼.
 
	부셰론
	자기가 쓴 거면
다시 읽기도 쉬울 거고.
 
	프랑
	그럼 이 책에는
부셰론 씨랑 만난 것부터 적어 볼까.
 
	부셰론
	만남이라면…
내가 큰 소리로 울던 때잖아?
 
	프랑
	맞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
그건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어.
 
	부셰론
	아하하.
그럼 언젠가 그 책을 읽게 해 줘.
 
	프랑
	분명 멋진 이야기가 될 거야.
부셰론 씨가 또 울어 버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