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프랑 & 카게츠


1. C 회화

프랑
저는… 잘… 있어요…
그쪽은… 별일… 없으신가요……
카게츠
프랑.
누구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오?
프랑
부모님께. 가끔 근황 보고를 안 하면
두 분 다 걱정하시거든.
프랑
나도 다 컸는데. 너무 과보호하신다니까.
카게츠
그렇구려, 부모님께 프랑은
그야말로 장중보옥인 것이외다!
카게츠
참 가족을 아끼는 부모님이구려!
프랑도 내심 기쁜 것 아니오?
프랑
뭐, 뭐… 조금은…
프랑
카게츠 씨도 먼 이국에서 왔으니까
가족에게 편지를 받으면 기쁘잖아?
카게츠
그건 모르겠소.
나는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없는 몸이라 말이오.
프랑
음…? 어째서?
카게츠
나는 고향을 뛰쳐나와 이곳으로 흘러들어 온 몸.
누구도 내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오.
카게츠
그리고…
가족들은 아직도 화가 나 있을 것이외다.
프랑
그럼 고향에서 뛰쳐나오고 나서
한 번도 안 돌아간 거야?
카게츠
그렇소이다.
프랑
그러면 안 돼!
내가 가족이었다면 분명 걱정하고 있을 거야!
프랑
그래, 카게츠 씨도
고향의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자.
프랑
분명 기뻐해 줄 거야.
카게츠
내가 가족에게 편지를?
아니오, 됐소. 거절하겠소.
프랑
엥~
좋은 생각인 줄 알았는데.
카게츠
마음은 기쁘오만,
내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오.
카게츠
걱정해 준 것은 감사하오.
역시 내 작은 친구답구려!
프랑
정말. 작다는 말은 필요 없잖아!

2. B 회화

카게츠
음… 이건 아니고.
카게츠
으음…
어찌하면 좋을꼬…
프랑
카~게츠 씨!
카게츠
으앗?!
카게츠
아, 프랑이었소이까. 미안하오…
그만 놀라 버렸구려.
프랑
뭐 하고 있었어?
지금 손으로 뭔가 감췄지?
카게츠
따… 딱히.
나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소~
프랑
거짓말이 너무 티 나네…
감춘 게 아니라면 보여 줘!
카게츠
아앗!
프랑, 그만두시오!
프랑
응?
뭐야… 종잇조각 같은데…
프랑
앗!
이건 설마 편지?!
카게츠
…그렇소.
프랑
미, 미안해! 돌려줄게!
내용은 안 읽었으니까!
카게츠
딱히 사과할 필요는 없소.
어차피 백지나 마찬가지니 말이오.
프랑
왜 편지를 쓰려고 한 거야?
저번엔 싫어했으면서.
카게츠
변덕에 붓을 잡아 봤을 뿐이외다.
카게츠
하오나, 뭘 적어야 좋을지 모르겠소.
역시 나는 편지는 못 쓸 것 같구려.
프랑
그, 그렇지 않아!
프랑
자기 근황을 알려 주기만 해도
분명 다들 기뻐할 거야.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프랑
나도 도울 테니까
카게츠 씨의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자. 응?
카게츠
…프랑.
카게츠
후후… 내 가족을 걱정해 주는 것이오?
고맙소이다. 친구의 귀감이구려.
카게츠
알겠소. 한 번 더 도전해 보겠소.
잘 부탁하오, 프랑.

3. A 회화

카게츠
…………
프랑
카게츠 씨.
표정이 어두운데 무슨 일 있어?
카게츠
아아, 프랑이구려.
역시 그렇게 보이오?
프랑
혹시…
저번에 보낸 편지의 답장이 안 와서 그래?
카게츠
그렇소.
카게츠
역시 나는 가족에게 미움받고 있나 보오.
프랑
분명 무언가 착오가 생겨서
편지가 도착하지 않은 거야.
카게츠
그렇다면 그것대로 다행일지도 모르겠구려.
카게츠
무사히 답장이 온다고 해도,
내겐 편지를 읽을 용기는 없을 것 같소.
프랑
마음 약해지면 어떡해.
카게츠 씨는 열심히 편지를 썼잖아.
프랑
그리고 아직 답장을 쓰는 중일지도 모르잖아.
포기하긴 일러.
카게츠
프랑…
프랑
조금 더 답장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이번에도 같이 편지를 쓰는 거야.
카게츠
그렇구려.
내가 조금 초조했던 것 같소이다.
카게츠
옳지!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
프랑의 부모님께 받은 편지를 보여 주지 않겠소?
프랑
내 편지?
카게츠
음! 그 손에 있는 건
방금 받은 부모님의 편지 아니오?
카게츠
가족에게는 어떤 편지를 받는지 궁금해서 말이오.
프랑만 괜찮다면 한번 보고 싶구려.
프랑
좋아.
어차피 평소랑 똑같은 내용일 테니까.
프랑
일단 먼저 내용을 확인하고…
그러니까… 아앗!
카게츠
왜 놀라는 것이오.
어디 보자…
카게츠
반드레 씨에게 들었어…
노는 건 참고… 좀 더… 열심히 단련하려무나…
카게츠
이런. 혼나고 있었구려.
프랑
앗~!
카게츠 씨! 이런 편지는 보지 마!
카게츠
이런, 이런, 나도 프랑의 단련에
함께하여 도움을 줘야겠소이다.
프랑
그런 거 필요 없어!
카게츠
내가 편지 쓰는 걸 도와준 보답이외다.
친구로서, 신경 쓸 필요 없다오.
카게츠
상부상조.
서로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소이까!
프랑
그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