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알프레드
아이비 왕녀.
이런 늦은 밤에 뭐 하고 있어?
아이비
후후… 이르시온 왕국의 사람이
밤중에 혼자 있으면 수상하겠지…
아이비
하지만 안심해…
배신하고 불을 지르지는 않을 테니까.
알프레드
그 정도로 의심하고 있진 않아.
지금은 널 믿는 쪽으로 기울었거든.
아이비
…그래.
피레네 왕국 제1왕자는 순진하구나.
알프레드
남을 믿는 걸 순진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평가해도 상관없어.
아이비
…그래서, 아직 다른 용건이 남은 거야?
아이비
나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면
여기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알프레드
솔라넬은 넓어.
여긴 특히 길이 복잡하거든.
2. B 회화
알프레드
아이비 왕녀.
너와는 밤중에 자주 만나는군.
아이비
알프레드 왕자.
당신은 이미 잠들어 있을 시간 아니야?
알프레드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눈이 떠졌거든.
아이비
후후.
아직 이른 아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시간인데.
알프레드
아이비 왕녀는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알프레드
이렇게 밝은 곳에 있으면
더 잠이 안 올 텐데…
알프레드
바람 소리가 짐승의 울음소리로 들리거나
사람이 말하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지.
알프레드
아이비 왕녀.
혼자서 자는 게 무서웠지?
알프레드
나도 어릴 때 바람 소리가 무서웠거든.
아침까지 시트를 뒤집어쓰고 있던 적도 있어.
알프레드
그럴 땐 즐거웠던 일을 떠올려 봐.
그러면 어느샌가 잠들 수 있을 거야.
알프레드
그걸 어머님께 배운 이후로는
벌벌 떨며 아침을 맞는 일은 없어졌지.
아이비
이제 돌아갈래.
밤새우는 건 건강에 안 좋으니까.
3. A 회화
아이비
저기, 알프레드 왕자.
당신은 알고 있어?
아이비
당신, 처음엔 길을 잃은 나를 안내해 줬지.
아이비
다음엔 마음 편히 잠드는 방법을 알려 줬고.
아이비
즉… 본의는 아니지만,
나는 당신에게 신세만 지고 있어…
아이비
이르시온 왕국의 제1왕녀로서…
도움만 받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아이비
그, 그러니까 저기…
뭔가 곤란한 일은 없어…?
알프레드
다시 말해 이번엔 아이비 왕녀가
날 도와주겠다는 말이지?
알프레드
하지만, 미안하게 됐는데.
지금은 딱히 곤란한 일이 없어서.
아이비
뭐, 뭐야 그게…
내가 돕지 못하게 할 생각이야?
아이비
그런 거 용납 못 해…
얼른 뭔가 곤란한 일을 만들란 말이야.
알프레드
하지만, 이런 건
딱히 안 갚아도 되지 않을까?
알프레드
곤경에 처하면 당연히 손을 내밀어야지.
빚이 있다는 둥… 이제 그런 말 할 사이는 아니잖아.
알프레드
그래.
난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아이비
어쩔 수 없으니…
나도 당신의 그런 영향을 받아들여야겠네.
아이비
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서 기뻐.
아이비
언젠가… 여왕이 됐을 때…
왕이 된 당신이 신용할 만한 사람인 건… 큰 위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