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프랑
있잖아, 라피스 씨.
곰을 퇴치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이야?
라피스
응.
하지만, 그 이야기는 비밀로 해 줬으면 좋겠어.
프랑
라피스 씨.
곰 퇴치하러 갈 때 나도 데려가 줘.
라피스
곰은 쉽게 퇴치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야.
그러니까 장난으로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프랑
요즘 근처 숲에서 곰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대.
프랑
그래서 도와주고 싶다고
반드레 씨에게 말했는데…
프랑
프랑에겐 아직 이르다는 말을 들었어.
나도 돕고 싶은데 너무하잖아.
라피스
반드레 씨는 분명
프랑을 걱정해서 그랬을 거야.
프랑
아니야. 분명 내가 덜렁대니까
곰은 못 쓰러뜨릴 거라고 생각한 거야.
프랑
나, 훌륭한 용의 수호자가 되고 싶어.
그래서 라피스 씨의 힘을 빌리고 싶어.
라피스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하니 데려가 줄게.
라피스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
상대는 사람을 덮치는 흉포한 곰이니까.
2. B 회화
라피스
프랑, 조심해. 흉포해진 곰은
어디서 덮쳐올지 모르니까.
라피스
갑자기 곰이 나타나도
절대 큰 소리를 내면서 놀라면 안 돼.
프랑
갑자기 습격당했을 땐
죽은 척을 하면 되지?
라피스
그건 잘못된 지식이야. 곰에게 들켰을 땐
천천히 뒷걸음질 치거나 나무 위로 도망가야 해.
프랑
라피스 씨는 정말 곰에 대해 잘 아는구나.
라피스
내가 살던 시골 마을에
자주 곰이 출몰해서 그래.
라피스
곰은 모두가 필사적으로 키운 작물을 망쳤어.
라피스
마을은 가난해서 먹을 게 부족했거든.
그래서 우리는 죽기 살기로 싸웠어.
프랑
몰랐어…
라피스 씨는 그래서 강해진 거구나.
라피스
가난에 대한 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프랑, 이 이야기는 비밀로 해 줘.
프랑
응, 알았어.
나도 라피스 씨처럼 강해질 거야.
라피스
다행이야… 정신이 들었구나.
너, 곰을 보고 놀라서 기절했었어.
프랑
내가 하겠다고 했었는데…
미안해, 놀라 버려서…
라피스
프랑, 신경 쓰지 마.
오늘은 돌아가서 푹 쉬자.
3. A 회화
프랑
라피스 씨가 혼자서 숲에 들어가길래,
어디 가는 건지 궁금해서 뒤를 쫓았어.
프랑
그랬더니 라피스 씨가 곰과 싸우고 있길래…
프랑
날 두고 간 거구나.
들은 것도 제대로 못 하는 덜렁이라서…
라피스
미안해, 프랑. 이 곰은 너무 흉포해서
프랑과 싸우게 할 수는 없었어.
라피스
내가 곰과 싸우고 있을 때
큰 소리를 내지 않았잖아.
라피스
작은 걸음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크게 성장할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라피스
정말, 울지 마.
그보다 있잖아, 지금부터 점심 먹을래?
라피스
냄새 좋다. 오랜만이네…
고향에서는 자주 먹었었는데.
프랑
라피스 씨는 시골에 대해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지만,
좋은 추억도 많이 있는 거 아냐?
라피스
후훗, 하긴…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네.
라피스
자, 곰 수프를 먹자.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