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오르텐시아
괜찮아. 다른 일을 보러 온 김에 전한 거뿐이니까.
어라, 그 그림…
오르텐시아
엄청… 예쁜 사람이네…
혹시, 린덴의 딸이야?
오르텐시아
린덴의 아내?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니 놀라워.
린덴
오르텐시아 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아내도 분명 기뻐할 겁니다.
오르텐시아
꼭 인사를 나누고 싶어.
다음에 소개해 줘.
린덴
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린덴
저희 사이에는 3명의 아이가 있고
각자 독립해서 잘 살고 있거든요.
린덴
저는 현자로서도 많은 마도병을 양성했습니다.
천국에 있는 아내도 분명 기뻐하겠지요.
오르텐시아
린덴은 매우 우수해.
린덴의 아내도 분명 자랑스러워했을 거야.
오르텐시아
맞아, 린덴. 내 직속 선생님이 되지 않을래?
린덴한테 배운다면 나, 좀 더 강해질 거 같아.
린덴
감사한 제안이지만…
그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린덴
지금의 제게는 오르텐시아 님을 교육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오르텐시아
그렇구나.
전투도 있으니 더 그렇겠네. 괜한 소리를 했나 봐…
린덴
오르텐시아 님께서 배우시기엔
좀 더 젊은 교육자가 좋을 겁니다.
2. B 회화
오르텐시아
내 직속 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이야기…
다시 한번 생각해 줄래?
린덴
오르텐시아 님…
저번에도 말씀드린 대로, 저로서는 역부족입니다.
린덴
오르텐시아 님께서는 적을 두고 계신
이르시온 학원에서도 우수하시다고 들었습니다.
린덴
그렇게 서둘러 강해지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르텐시아
아버님께서는 내가 한 사람 몫을 하기 전에
돌아가셨잖아.
오르텐시아
그러니까 서둘러야만 해.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르텐시아
나도 린덴의 자녀들처럼
아버님께서 안심할 만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오르텐시아
린덴이라면 그걸 도와줄 수 있잖아?
린덴
오르텐시아 님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린덴
하이아신스 님께서 타계하신 후
이르시온 왕국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린덴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균열이 생긴다면
곧바로 나라는 붕괴되겠죠.
린덴
사랑하는 이르시온 왕국을 지키기 위해
지금은 재건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린덴
현 정세에서는 오르텐시아 님께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드릴 수 없습니다.
오르텐시아
저번에, 언니한테 불려 간 것도
그 일 때문이었구나…
오르텐시아
언니와 린덴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나는… 나만 생각했어.
린덴
오르텐시아 님께서는, 오르텐시아 님 나름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면 됩니다.
오르텐시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말해 줘.
이래 보여도 이르시온 왕녀니까.
3. A 회화
오르텐시아
난…
이르시온 왕국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오르텐시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뭘까…?
아버님… 가르쳐 주세요…
린덴
하이아신스 님이시라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하셨을 겁니다.
오르텐시아
어째서 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아버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오르텐시아
난 언니와는 다르게…
아버님께 많은 누를 끼쳐 드렸어.
오르텐시아
분명, 천국에 계신 아버님께서는…
나한테 실망하셨을 거야.
린덴
원래 전 하이아신스 님의 형님 되시는 분을 섬겼습니다.
그 일은 오르텐시아 님께서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린덴
당시에는…
하이아신스 님을 좋게 보지 않았죠.
린덴
당시엔 후계자 다툼도 있어서 저희 파벌은
하이아신스 님과 대립적인 관계였거든요.
린덴
결국, 제 주군께서는 후계자 다툼에서 패하시고…
실의에 빠져 나라를 떠나셨습니다.
린덴
저 또한 주군께서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 하이아신스 님을 원망했지요.
린덴
그러나… 어느 날, 하이아신스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린덴, 넌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라고.
린덴
당시엔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린덴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린덴
그래서 저도, 오르텐시아 님께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겁니다.
린덴
게다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법이죠.
린덴
하이아신스 님께서 오르텐시아 님께
실망하고 계실 리 없습니다.
린덴
3명의 아이를 키운 제가 말씀드리는 거니…
틀림없습니다.
오르텐시아
고마워.
린덴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조금 기운이 났어.
오르텐시아
난 나답게, 조금씩,
아버님께 당당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
린덴
저도 조언 정도라면 드릴 수 있습니다.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는 언제라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린덴
오르텐시아 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가실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