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기다리라고~!
알프레드 왕자!

안녕, 미스티라 왕녀.
내게 무슨 일이지?

우후후. 알프레드 왕자.
지금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지?

아니.
지금부터 단련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래?!
그럼 왜 그렇게 생글생글 웃고 있었어?

그야 내가 단련을 좋아하니까 그렇지.

흐음~ 그런 거였구나.
착각해 버렸네.

맛있는 걸 먹는다면
나도 끼려고 했는데.

아하하.
그거 미안하군.

단련은 단련대로 괜찮아.
나도 같이 따라갈게!

같이 단련해 주는 거야?

응!

그러니까, 단련이 끝나면 상으로
나에게 뭔가 맛있는 걸 사 줘.

그렇군.
그게 목적인 거였어.

나는 좋아. 솔룸 왕국의 제1왕녀와는
한번 느긋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으니까.

어려운 이야기는 안 돼.
모처럼의 식사 자리니까.

나도 알아, 미스티라 왕녀.
밝고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하자.

미스티라 왕녀.
너는 늑대를 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

응, 사실이야.

그립네. 어릴 땐 늑대를 타고
솔룸성 안을 돌아다녔는데…

흐음, 그거 굉장하군.
그 정도로 자유분방한 왕족, 피레네에는 없었어.

솔룸의 왕족은 거의 다 그런 느낌이야.

그래서 알프레드 왕자는
늑대를 타고 싶은 거야?

그래.
조금 흥미가 있거든.

잘됐네!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

수도 없이 내팽개쳐지고
수도 없이 물리겠지만 별로 상관없지?

뭐?!
수도 없이?

응. 수도 없이.
놓으라고 말해도 아마 소용없을 거야.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하는 수밖에 없어.

으음…

옛날부터 익숙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알프레드 왕자는 처음 경험하는 거잖아.

어쩌면 상처로 끝나지 않을지도 몰라.

그, 그렇군…

분하지만 지금은 역시 관둬야겠어.
이 전쟁 중에 이탈할 수는 없으니까.

응응.
포기하는 용기도 중요하지.

대신 야영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겠어?

솔룸 사람들의 늠름함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어.

물론이지!
그런 거라면 기꺼이!

잠자리를 만드는 법부터 위험한 동물 대처법까지!
내가 아는 건 뭐든 가르쳐 줄게!

아 맞아. 가장 중요한 건 즐거운 노래야.
야영 중에 노래를 하면 최고거든.

잘 부탁해, 미스티라 왕녀.

오늘은 알프레드 왕자와 야영~♪

밥은 맛있었고~♪
노래도 최고로 잘되고~♪

하늘에는 수많은 별~♪
더할 나위 없어~♪

역시 미스티라 왕녀야.
지금의 심정을 잘 표현했군.

내 노래를 칭찬해 주다니…
알프레드 왕자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야.

나는 미스티라 왕녀의 노래 좋아해.
기분이 즐거워지잖아.

아하하.
항상 즐겁게 노래하고 있으니까!

고마워, 알프레드 왕자.

앗, 모닥불이 약해졌어.

으음, 분명 이렇게 하는 거였지…

맞아 맞아!
완벽해, 알프레드 왕자!

이제 다음부터는 혼자서도 야영할 수 있겠어!

고마워.
스승이 잘 지도해 준 덕분이야.

후후.
얼마든지 칭찬해도 돼.

고마워, 미스티라 왕녀.
네 덕에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어.

이제 솔룸 왕국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전보다 잘 알게 된 것 같아.

그렇구나.
솔룸을 알기 위해 이것저것 체험해 본 거다 이거지?

그 나라 사람들과 같은 걸 체험하면
더 이해가 깊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

흐음.
그래서…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솔룸에 쳐들어올 거야?

그럴 리 없잖아.

네게 배운 건 전부
양국이 손을 잡는 데 쓰겠다고 약속할게.

응, 알고 있어.
조금 놀려 본 것뿐이야.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부족할걸.

어째서?

이번엔 내가 피레네 왕국에 대해 배울 차례.
…라는 말이지.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거잖아?

확실히 그 말이 맞아.

여러 가지 가르쳐 줘, 알프레드 왕자.
솔룸과 피레네. 이웃한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래. 기꺼이.
미스티라 왕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