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아이비 & 카게츠


1. C 회화

카게츠
으음!
으으으으음!
카게츠
왔소, 왔소, 왔소이다!
아이비 님, 오늘 저녁의 반찬은 닭튀김이라오!
아이비
…그래.
카게츠
반응이 약하구려.
아이비 님은 닭튀김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소이다.
아이비
그렇진 않아…
그냥 보통이야.
카게츠
그러면 왜 그렇게 미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오?
아이비
…………
아이비
…카게츠의 그 예지 능력, 잘 들어맞던데.
아이비
시시한 것밖에 예지 못 하는 것 같지만,
적중률은 지금까진 백발백중…
카게츠
그렇소이다!
칭찬해도 좋소!
아이비
아니…
정체를 모르는 능력이라 기분 나빠…
카게츠
이럴 수가~?!
아이비
카게츠 자체도 정체를 몰라서 껄끄럽고…
카게츠
으음, 충격이구려…
아이비 님이 나를 싫어하고 있었다니…
카게츠
그래도 난 아이비 님을 좋아한다오!
그러니 아무런 문제 없소!
아이비
…………
아이비
…후후.
아이비
이상한 사람이야.
카게츠
오오! 이건 파안일소!
아이비 님이 웃었구려!
카게츠
그 미소를 볼 수 있다면
미움받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오!

2. B 회화

카게츠
아이비 님!
내 출신지는 백의 사막이라는 곳이오!
아이비
카게츠, 갑자기 무슨 소리야?
카게츠
아이비 님은 내가
정체를 모르는 자라 싫다 했소.
카게츠
그래서 내 정체를 설명하기로 마음먹었다오!
그러면 나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소!
아이비
…그래.
일단, 일리는 있네.
카게츠
내 정체만 알게 된다면 신분의 차를 뛰어넘어
아이비 님과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오!
카게츠
이건 꼭 시험해 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것이외다!
아이비
…후후.
카게츠
그래서 으음, 이어서 말하겠소.
나는 장남이고 귀여운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오.
카게츠
아버지는 검의 명수, 어머니는 신비한 힘을 가진 무녀라오.
내 예지 능력은 어머니가 물려주신 걸지도 모르겠구려.
카게츠
나는 멋진 가족을 가졌소만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강했다오.
카게츠
결국 어느 날, 편지를 남기고
고향을 뛰쳐나와 여행을 떠난 것이외다!
아이비
…………
카게츠
아…
이것 참 실례했소.
카게츠
생각해 보니 내 신상 같은 건
아이비 님에겐 시시한 이야기였을 터인데…
카게츠
그것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해 버렸구려.
정말 미안하오, 아이비 님…
아이비
아니, 그렇지 않아.
오히려… 기뻤어.
아이비
카게츠는 이런 나와 친구가 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구나 싶어서…
아이비
고마워…
카게츠…
카게츠
…!
이거 과분한 말씀이구려.
아이비
그리고, 카게츠.
난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아이비
정체를 몰라서 껄끄럽다고 했지…
껄끄러운 거랑 싫어하는 건 다르잖아?
아이비
게다가 지금은…
이제 그렇게 껄끄럽지도 않고…
카게츠
무엇이!
그렇다면 친구가 되는 날도 머지않았구려!
아이비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

3. A 회화

카게츠
아이비 님!
때가 되었소!
카게츠
나와 아이비 님이 친구가 될 때가!
자, 어서, 어서!
아이비
…………
카게츠
음…
만목소연이구려.
카게츠
아직 때가 되지 않았나 보오…
아이비
카게츠, 그게 아니야…
카게츠
으음?
아이비
나는 말이지…
남들에 비해 친구가 적어…
아이비
어릴 때 어른의 더러운 모습만 봐 와서…
남을 쉽게 믿을 수 없게 돼 버렸어…
아이비
그렇게 자랐으니까…
아이비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를 만들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어…
카게츠
아이비 님은 제1왕녀이니 말이오.
교류할 수 있는 상대도 한정되어 있었을 테고.
카게츠
그 환경이 엄격했으리란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소.
정말 괴로웠겠구려.
아이비
…………
아이비
그래서 신기해…
아이비
카게츠처럼 말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친구가 되려는 사람이…
아이비
게다가 이렇게 신분의 차이도 신경 쓰지 않고
나와 친구가 되려 하는 점도…
카게츠
하하하!
그건 그저 내가 단순할 뿐이외다!
아이비
얼마 전까지 그 단순함을
난 이해할 수 없었어…
아이비
그래서 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보였지…
아이비
그래도 지금은 그 단순함이
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여.
카게츠
정말 고마운 말이구려!
아이비
그, 그러니까 카게츠…
아이비
나와 친구가… 되자…
카게츠
그게 정말이오?!
오오~! 물론이라오, 아이비 님!
카게츠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사이좋은 친구인 것이오!
아이비
후후…
고마워, 카게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