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왕녀!
안녕~!

안녕, 미스티라 왕녀…

아이비 왕녀는
나랑 같은 제1왕녀지?

그래…
나는 이르시온, 당신은 솔룸의…

하지만 전혀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
제1왕녀인데 이렇게까지 다르다니…

우리가 그렇게 달라?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인 것 같아…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말이지만…

뭐,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게다가 난 영지 안을 방랑해 본 적도 없고
야영을 해 본 적도 없어…

앗! 그건 안타깝네!
야영은 정말 재미있거든!

나는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그럼 체험해 보자!
미스티라와 함께 두근두근 야영 체험!

왜 내가 그런 걸…

…………

…아니야, 그래.

모처럼 솔룸 제1왕녀가 권유하는 거니까…
해 볼게.

신난다~! 그럼 이것저것 준비해 둘게!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고마워, 미스티라 왕녀…

…………

흥흥, 흐응~♪

거봐, 아이비 왕녀!
야영은 즐겁지?

미스티라 왕녀…
관찰력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네…

봐.
지금의 내 모습을…

타국의 왕녀 앞인데
몸이 계속 후들후들 떨리고 있어…

어딜 봐도 즐거운 상태는 아니잖아…

추워?
불을 더 땔까?

추워서 떨고 있는 게 아니야…

…………

무서워서 떨고 있는 거야…

아, 야생 동물이라면 걱정하지 마.

덫도 설치해 놓은 데다
불을 무서워해서 접근하지 않거든.

…유령.

방금 저쪽에서…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

유령~♪
유령이 있을지도 몰라~♪

히익?!
가, 갑자기 큰 소리 내지 마…

아하하. 미안해.
하지만 노래하면 무섭지 않을걸?

…………

…유, 유령~♪

그래그래, 그거야!
하지만~ 유령을 무서워한다니 의외야~♪

그건 잊어 줘~♪
이제 두 번 다시 야영은 안 할래~♪

미스티라 왕녀…

야영은 소중한 체험이었어…
고마워…

천만에.
그런데…

내 약점이 뭔지는 찾아냈어?

후후…
다 알고 있었구나.

일단 나도 제1왕녀니까.
같은 생각을 했거든.

타국 왕녀의 약점을 잡으면
우리 나라를 지키는데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도 그런 생각으로 야영에 참가했어.

하지만 실패했네…
약점을 보인 건 나뿐이니까…

응응.
유령을 무서워했었지.

내가 이번에 알게 된 건
당신과 나의 차이뿐이야…

함께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지…

미스티라 왕녀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굳이 말하자면 야채를 좋아해.

나는 노래하는 게 정말 좋아.
하지만, 아이비 왕녀는 남 앞에서 노래하는 걸 싫어하지.

나는 공부를 좋아하지만… 미스티라 왕녀는
공부보다 산과 들에서 뛰노는 걸 좋아하고.

아하하.
정말 다른 점이 많네.

하지만 그런 당신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는 정말 즐거웠어.

응.
다른데도 즐거웠지.

차이는 전쟁을 낳을 때도 있어.
하지만, 차이를 즐길 수도 있지…

나는 당신과 시간을 보내며…
제1왕녀로서 중요한 걸 깨닫게 된 것 같아.

나도 그래, 아이비 왕녀.
그러니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후후, 그럴까…
당신의 약점을 알려 주면 생각해 볼게.

음. 어쩔 수 없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공평하니까.

후후. 농담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미스티라 왕녀.

친하게 지내자.
솔룸과 이르시온을 다스릴… 차기 여왕끼리.

…응!
잘 부탁해, 아이비 왕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