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파네토네
시, 실례했습니다예요.
용건은 딱히 없지만…
아이비
하지만,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잖아…
파네토네
그건 말이죠, 뭐라 말씀드려야 합니까인가요…
아이비 왕녀님께서는 왕녀님이신데도 차분하셔서요.
파네토네
하지만 아이비 왕녀님께서는
갑자기 뛰어오르거나, 노래하지 않으십니다예요.
파네토네
이 주변을 뛰어다니며 난리를 피우거나
고기를 우적우적 씹지도 않으십니다예요.
파네토네
그래서 어쩐지 신기해서요.
저도 모르게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예요.
아이비
그렇게 행동하는 편이 더 신기한 것 같은데…
파네토네
기분을 상하게 해 드려 사과드리겠습니다예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비
사과할 필요 없어…
기분이 상한 것도 아니고…
아이비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해…
내게는 여성 신하가 없으니까…
아이비
혹시 당신만 괜찮다면…
친하게 지내 줘…
파네토네
네, 네! 물론이죠!
감사합니다예요, 아이비 왕녀님!
2. B 회화
파네토네
아이비 왕녀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서
비장의 장소로 안내해 드렸습니다예요.
아이비
내가 분명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고는 했어…
아이비
그래서 안내한 장소가…
하필이면 이런 폐허로 데리고 온 거야?
파네토네
맞습니다예요!
조마조마하지 않습니까인가요?
아이비
지금도 저 천장을 뚫고
유령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
아이비
믿어지지 않지만…
파네토네는 유령을 좋아하는구나…
아이비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게 있을 법한 곳에…
나를 데리고 와 줘서…
아이비
그런데, 정말 슬프게도…
당신이 좋아하는 걸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
파네토네
설마 아이비 왕녀님…
유령을 싫어하시나요?
아이비
아슬아슬해…
지금, 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어…
아이비
천장의 수상한 사람처럼 생긴 얼룩…
창문에 찍힌 많은 손자국, 그리고 미지근한 공기…
아이비
잠깐이라도 정신을 놔 버리면…
바로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서 기절할 것 같아…
아이비
하지만, 왕녀로서의 위엄을 유지하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어…
아이비
이제 무리야~~~~!!
갈래, 나 돌아갈 거야~~~~!!
파네토네
아아아…
죄송합니다예요, 아이비 왕녀님…
3. A 회화
파네토네
아이비 왕녀님, 저번에는 폐가로 안내해 드려서…
정말 죄송했습니다예요…
파네토네
아이비 왕녀님께서 유령을 싫어하실 줄 모르고
너무나도 큰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파네토네
저, 어떻게 용서를 빌면 좋을까요…!
아이비
고개 들어, 파네토네…
난 이제 신경 안 쓰니까…
아이비
물론 그날부터 며칠 동안
밤에 잠들지 못하고 혼자 돌아다니지도 못하긴 했어…
아이비
바람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며 작게 비명을 지르던 나날이 있었고…
아이비
복도가 삐걱거리는 소리에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할 정도로 떨기도 했지…
아이비
평생 맛볼 공포를
강제로 한 번에 다 겪은 기분이었어…
아이비
당신이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그곳으로 안내했다는 거 이해해…
파네토네
하지만, 그 때문에 아이비 왕녀님께
괴로운 일을 겪게 해 드렸습니다예요.
아이비
기쁘게 해 주고 싶었던
파네토네의 마음은 진짜잖아…?
파네토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 주실 수 있으십니까인가요?
아이비
하지만, 앞으로
목적지는 미리 알려 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