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카게츠
제이데! 부탁하오!
나와 승부해 주시오!
카게츠
말 꺼내자마자 너무하는구려…!
이유가 뭐요?!
카게츠
그대는 브로디아 왕국에서 개최한 무술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소이다!
카게츠
일기당천인 그 힘!
썩히고 있으면 아깝지 않소!
제이데
명령을 받은 것도 아니고…
딱히 싸울 이유가 없잖아.
카게츠
그건 곤란하오.
곤란하단 말이외다, 제이데.
카게츠
그대만큼 강한 사람과 대련할 수 없다니!
참을 수 없소!
카게츠
어떻게 하면 대련해 주는 것이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겠소이다!
제이데
그러면 너에 관해
이것저것 알려 주지 않겠어?
카게츠
그런 거라면 간단한 일이오만…
무슨 연유로 그러시오?
제이데
이야기 쓸 때 참고하고 싶어.
매력적인 인물을 묘사하는 데 필요하거든.
카게츠
알겠소.
난, 내 이야기만 하면 되는 것이오이까?
2. B 회화
카게츠
내가 태어난 곳은 솔룸 왕국 북동 변경 지역…
백의 사막이라고 불리는 곳이외다.
카게츠
그곳은 방문객의 수도 적소.
독자적인 문화라고 할까, 다른 곳과 다른 점이 많소이다.
카게츠
내 복장은 그대들이 봐도 별나지 않소?
카게츠
건물 같은 것도 전부
나무로 만들어진 독특한 건물 양식이올시다.
카게츠
그리고 신앙 대상도 달랐구려.
내 고향에선 신룡 신앙도 사룡 신앙도 없었소이다.
카게츠
우리가 믿는 용은 길고, 가느다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도통 본 적이 없는 존재이외다.
제이데
흠… 그건 신기하네.
한번 보고 싶은걸.
카게츠
대련해 준다면
두루마리 그림도 보여 주겠소.
제이데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아직 카게츠한테 묻고 싶은 게 있거든.
제이데
다음은 가족 구성원에 관해 가르쳐 줄래?
카게츠
가족은 부모님과 남동생, 여동생이 있소.
카게츠
음.
원래대로라면 후계를 이어받을 책임이 있었소만.
카게츠
그대로 평생 고향에서 지내며
바깥세상을 모른 채 죽는다는 건.
카게츠
「바깥세상을 공부하고 오겠습니다. 찾지 말아 주십시오」
이렇게 편지를 쓰고 고향을 뛰쳐나왔소이다.
제이데
마치 모험 소설의 주인공 같아.
카게츠한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카게츠
아하하.
뭐, 누구에게나 역사는 있지 않겠소.
카게츠
그럼 슬슬 대련을 부탁해도 되겠소이까?
3. A 회화
카게츠
이야, 역시 대단하구려!
설마 이렇게까지 몰릴 줄은 몰랐소!
제이데
카게츠의 실력도 훌륭했어.
결국, 승패를 가리진 못했지만.
카게츠
이번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구려.
그래도 얻은 게 많은 대련이었소이다.
카게츠
그런데 제이데는 어떻게 그리 강한 것이오?
실은 무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것 아니오?
제이데
아니.
난 평범한 집에 태어나서 자랐어.
제이데
아버지께서는 보석 감정사이시고
어머니께서는 장식품을 만드는 장인이시지.
제이데
그렇지.
나도 처음엔 어머니 일을 도와드렸어.
제이데
하지만 손재주가 없어서…
그래서 머지않아 광산 경비를 시작하게 됐지.
카게츠
경비라니?
너무 전개가 빠른 것 아니오?
제이데
그래?
어려서부터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긴 했거든.
제이데
광석을 노리는 악당도 많다 보니까
매일 좋은 운동이 돼서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어.
카게츠
과, 과연…
강함의 비밀을 조금 알아 버린 것 같구려…
제이데
그런 생활을 지속하니까
『철벽의 제이데』 같은 이명이 생기더라.
제이데
그 소문을 전해 들은 성의 병사가
무술 대회 출전을 권유해서…
제이데
그 공적을 인정받아
왕자님의 신하가 됐지.
제이데
사람에겐 역사가 있다…
카게츠가 말한 대로야.
카게츠
그렇소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 가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소.
제이데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는 소설처럼… 말이지.
카게츠
한데, 제이데.
재대결 날짜는 언제가 좋겠소?
제이데
카게츠와 하는 대련도
내 역사의 일부분이 될 테니까.